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 포르투갈의 역사, 문화, 여행의 거의 모든 것
최경화 지음 / 모요사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전작 <스페인 미술관 산책>을 무난하게 읽었던 터라 이번 책에 대해서도 기대를 했는데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가 궁금한 건 포르투갈의 역사 쪽이라, 여행지를 소개한 뒷부분은 약간 지루했지만 포르투갈의 역사를 가볍게 훑어 볼 수 있어 좋았다.

포루투갈 하면 이사벨 1세의 딸과 결혼한 마누엘 1세 외에는 잘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카스티야에서 시집온 공주 대신 시녀 이네스와 사랑에 빠진 페드로 1세 이야기가 인상깊다.

유럽 역사를 보면 시녀라고 해도 우리의 궁녀 개념과는 좀 다른 것 같다.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의 시녀였던 앤 불린과 결혼한 걸 보고 처음에는 장희빈처럼 궁녀가 신분을 뛰어넘어 왕비가 된 케이스인 줄 알았는데 요즘 역사책을 보니 그녀 집안도 귀족이었다.

이네스 역시 콘스탄체 공주를 따라 포르투갈로 시집왔으나 카스티야 왕국의 재상 집안이었다고 한다.

카스티야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두려워 한 아버지 아폰수 4세는 그만 아들 몰래 자객을 보내 이네스를 살해하고 만다.

무서운 아버지!

분노를 아버지에게 풀 수 없으니 페드로 1세는 즉위 후 자객들을 잔혹하게 처형한다.

재밌는 건 이네스의 아들 대신 콘스탄체 왕비의 아들이 페르난도 4세로 즉위하였고, 그가 남자 후계자를 두지 못하고 사망하자 이복동생이 주앙 1세로 즉위해 아비스 왕조를 연다.

위키백과 등에서 열심히 찾아 봐서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직접 사진과 글로 읽으니 줄거리가 있어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포르투갈은 외교적 이유로 스페인 왕실과 잦은 혼인을 하여 세바스티앙 1세가 젊은 나이로 전사하자 후계자가 없어 펠리페 2세가 선왕 마누엘 1세의 외손 자격으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포르투갈 보다 훨씬 큰 이웃국이 왕위마저 겸했으니 합병될 수도 있었을텐데 60년 지배 끝에 자국인 주앙 4세를 왕으로 세우고 독립한다.

자국 영토의 200배에 달하는 식민지를 거느렸던 포르투갈이 오늘날 유럽의 빈국으로 전락한 점은 안타깝다.

스페인이 관광대국인데 반해 포트투갈은 덜 알려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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