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수도원 기행이라 수도원에 대한 정보가 많을 줄 알았는데 개인 감상이 주를 이루는 에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고등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같은 책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나 친근한 느낌의 작가였는데 이번 수필집은 평이했다.

사제가 아닌 수사나 수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는 했다.

나도 한때 열심히 성당을 다니던 시절이 있어 피정을 갈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미사를 집전하면서 신자들과 만나는 사제가 아닌, 스님처럼 개인 수양만 하는 수사라나는 존재를 처음 접하고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봉쇄 수도원이라는 개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아예 수도원 밖으로 평생 나가질 않고, 심지어 쇠창살을 쳐 놓고 외부인과 만나는 걸 보고 조금 놀랬다.

어떤 수녀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기독교가 전 유럽의 99.9%를 장악했을 때는 과연 수도원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 몇이나 진심인 사람이 있었겠느냐, 그렇지만 지금은 비록 수는 적지만 모두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라 오히려 기쁘다라고 표현했다.

종교가 세력을 잃은 (개신교는 한국 사회에서 오히려 세속적인 힘을 더해 가고 있지만) 지금 자발적으로 자신을 가두고 오직 신만을 찾는 이들이 조금 특별해 보인다.

물질이 사람은 편하게 할 수 있어도 근본적인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 특별한 선택을 하는 것 같다.

수도원에 대한 사진이나 정보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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