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제국 - 영국 현대미술의 센세이션, 그리고 그후, 증보개정판
임근혜 지음 / 지안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용도 알차고 도판도 훌륭하고 편집도 잘했다.

한국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번역서가 아니라 이해하기도 정말 쉽다.

영국 현대미술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할 만 하다.

제목이 책의 매력적인 내용을 다 아우르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외국에 나가보면 이제 더이상 미국이나 유럽을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한국이 매우 발전했다는 걸 느낀다.

당장 지하철만 타 봐도 한국이 얼마나 쾌적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문화예술에 관한 책을 보면 여전히 서구 사회가 많이 부럽다.

하드웨어는 충분히 따라잡았는데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부실하달까?

문화예술은 역사적 전통이나 서구적 근대화와 관련된 부분이라 동양 사회는 어쩔 수 없이 따라잡기, 흉내내기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현대미술의 약진은 기대가 된다.

책에 나온 공공미술이나 대중과의 소통, 저변 확대, 창조적 발상이 가능한 자유로운 환경과 다원주의 문화 등이 무척 부럽다.

현대미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는 터너상 시상식을 TV 중계까지 한다는 점이 놀랍다.

사실 제프 쿤스나 데미안 허스트 같은 유명 미술가들이 대중 연예인과 다를 게 뭔가 싶고 정말 이 사람들을 예술가라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대중시대에 맞게 예술도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과 격리된다면 설 자리를 잃게 되므로 기존 화단에서도 적극적으로 현대 미술을 유치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유명 미술관에서 현대 작가들의 도발적인 작품들을 명화들과 함께 전시하는 기획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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