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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 회한의 궁중생활 칠십 년 ㅣ 영조 시대의 조선 12
정병설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4년 6월
평점 :
같은 저자의 책 <권력과 인간>을 흥미롭게 읽었고 이 책 역시 남편의 죽음을 지켜 봐야 했던 혜경궁의 인간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 흥미롭게 읽었다.
영조 시대를 밝히는 이 시리즈는 분량이 100 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되는데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이고 주제를 좁게 한정시켜 아주 전문적이고 흥미롭다.
혜경궁의 친정 집안 내력까지 세세하게 나온다.
이 집안에는 다양한 한문 소설과 유람기들이 전해 온다고 한다.
아들 정조를 봐도 그렇고 동생들 역시 과거에 급제하고 그녀 역시 이런 놀라운 기록을 남긴 걸 보면 꽤나 똑똑했던 집안이었을 듯 하다.
저자는 오늘날 사도세자가 노론에 맞서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바로 아들 정조라고 본다.
저자의 이런 주장에 매우 공감한다.
정조로서는 아버지가 반역에 관계되어 할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혜경궁은 남편이 실제로 반란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광증이 있어 폐위되었음을 밝힌다.
정조의 사도세자 추숭 과정에서 자기 친정이 멸문지화를 당했으니 그녀로서는 매우 억울했을 것이다.
실제로 조선 후기의 왕들은 죄다 사도세자의 후손이니 사도세자가 미쳐서 아버지를 시해하려다 죽었다기 보다는, 거대 권력인 노론에 맞서 싸우다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주장이 오늘날까지 전해진 셈이다.
저자는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이 바로 아들 정조이고, 혜경궁 쪽 주장을 진실로 본다.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