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록과 친구들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제가 너무 좋아 꼭 읽고 싶던 책이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정말 힘들게 읽었다.

번역서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도 문장이 안 읽힐까.

저자의 다른 책은 비교적 쉽고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정말 가독성이 많이 떨어진다.

문장이 한 눈에 들어오고 앞으로 쭉쭉 나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뭔 소리를 하는지 몰라 두 번 세 번씩 읽었다.

한 사람의 개인 전기를 쓴 책이니 어려운 이론 나열도 아닌데!

잘은 모르지만 저자가 외국의 여러 책을 조합해서 쓰다 보니 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고 툭툭 끊어지는 식으로 쓰인 게 아닐까?

예술가와 친구들, 시리즈는 전부 읽어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보류해야겠다.


폴록의 액션 페인팅은 솔직히 뭘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큰 감동은 없었다.

그렇지만 거대한 화면에서 나오는 운동감, 흩뿌려진 색채의 아름다움, 무엇보다 다른 그림과 확연히 구분되는 개성적인 스타일이 좋아 관심을 갖게 됐다.

화가의 그림은 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화가들의 작품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분명한 양식이 인상깊다.

44세의 너무나 젊은 나이에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폴록의 일생도 흥미롭다.

예술적 조언자가 되어 준 부인 리 크래스너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녀 자신도 예술가였고 폴록이 죽은 후 재단을 관리하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니 훌륭한 동반자였지만 죽기 몇 달 전에는 남편의 외도로 괴로워 했다.

폴록은 알콜에 의존하고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이 있어 매우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었다고 한다.

이성보다는 직관이 발달한, 전형적인 예술가형이랄까.

구글 검색을 해 봤더니 bipolar disorder로 나온다.

광기와 예술, 흥미로운 주제다.

반 고흐의 미국식 버전이랄까.

물론 폴록은 살아 생전에 영광을 얻었지만 말이다.

죽기 몇 달 전에 아내 리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이혼을 생각하는 와중에 열 네 살이나 어린 화가 지망생과 만나 동거하고 아내가 남편의 폭력과 주사를 피해 유럽으로 피신을 간 사이 뻔뻔하게도 애인을 집에 데리고 와 동거를 하다 결국은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죽고 만 폴록.

드라마틱 하다.

같이 탔던 애인은 멀쩡한데 어처구니 없이 그녀의 친구가 황천길에 동행한다.

이 여자는 나중에 윌렘 드 쿠닝과도 잠깐 연인 사이가 됐다고 한다.

폴록의 일생에 대해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