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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에서 천산까지
김호동 지음 / 사계절 / 2002년 5월
평점 :
읽어야지 생각만 했던 책인데 드디어 읽게 됐다.
막상 빌려 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작아 놀랬다.
생각했던 중앙아시아 역사서가 아니라 일종의 역사여행 에세이 같은 책이라 가볍게 쓰여진 것 같다.
몽골에 대한 저자의 책을 인상깊게 읽어 기대를 했는데 내용의 밀도 면에서 약간은 아쉽지만 재밌게 읽었다.
중앙아시아, 특히 중국에 속한 유목민족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저자의 소회가 이어진다.
신장의 위구르족, 내몽골의 몽골족, 청해성의 티벳족, 마지막으로 회족 이 네 민족에 대한 이야기다.
회족은 위구르처럼 중국 내 이슬람 교도를 일컫는 말인 줄 알았는데 또다른 민족으로 나온다.
이 회족의 순교자 마명심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했고 그의 후손인 마화룡의 봉기와 실패가 안타깝다.
청나라에 저항하다가 세가 불리하게 되자 동족들을 살리기 위해 화의를 신청하려고 청군에게 투항했으나 능지처참 된 후 무려 10년 동안이나 효수된 머리가 청나라 곳곳을 순회했다고 하니 정복자의 잔인함이 놀라울 뿐이다.
한국처럼 단일민족 국가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국가가 없는 소수민족의 고난의 역사가 절절히 느껴진다.
오늘날 신강이나 청해성, 내몽골 같은 엄청난 영토를 갖게 된 것도 청나라의 활발한 대외정복 덕분이니 한족 입장에서는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의 아이러니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