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으로 가는 긴 여정 박한제 교수의 중국역사기행 3
박한제 지음 / 사계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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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시리즈 중 시대적으로 가장 앞서는 1권.

관우 유비 조조의 삼국지 시대부터 전진 부견이 동진에게 대패한 비수 전투까지 나온다.

제갈량이 은거하던 궁경지는 어디인가, 육조고도 업성, 관도 전투 편은 중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좀 심심했고 제갈량이 맹획을 칠종칠금 하여 굴복시켰다는 운남성, 화번공주로 시집간 왕소군과 채문희 편은 재밌게 읽었다.

마지막 편에 실린 혁련발발의 통만성도 흥미롭다.

다른 역사책에서는 하나라를 세운 혁련발발의 잔혹한 통치만 언급됐는데 저자는 직접 통만고성을 찾아 인간적으로 접근해 신선했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비수전투의 주인공 부견도 마찬가지.

보통 한족의 입장에서 서술하기 때문에 오호 16국 시대는 오랑캐들이 중원을 어지럽혔던 시대로 생각하고, 특히 비수전투는 저족 오랑캐의 침입을 막아낸 동진의 쾌거로 인식됐다.

저자는 한족이 유목민들을 받아들이면서 융합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중국이 형성됐다고 보기 때문에 비수전투를 다른 시각에서 본다.

전진의 부견이라면 고구려에 불교를 전해준 왕으로 국사책에서 봤고, 그 후 중국사에서는 90만 대군으로 1/10 병력 밖에 안 되는 동진에게 패한 우매한 오랑캐 왕으로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부견의 입장에서 좌절된 꿈을 조명해 본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자신감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전연의 모용수나 강족의 요장 등 패한 이민족 수장들을 받아들여 수도 방위를 맡겼고 그 때문에 비수전투에서 패한 후 그들의 반란에 직면해 살해당하고 전진은 망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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