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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보다가 앙코르 외쳐도 되나요? - 당신이 오페라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101가지 궁금증
이장직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신간으로 도서관에 신청했던 책.
다른 책 고르다가 도서관에 꽂혀 있는 걸 보고 갑자기 무슨 내용이었더라, 싶어 빌리게 됐다.
사실 썩 재밌지는 않다.
저자가 음악잡지 기자 출신인데, 오페라 자체에 대한 얘기 보다는 그 뒷얘기들에 관한 책이라 가벼운 후식 느낌이 든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들
1. 맨 앞 서문에 나왔던 문화자본에 관한 내용.
돈도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있어 보이길 원하는데 부르디외가 이를 문화자본이라 명명했다.
사회자본이 인맥이고 상징자본이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등이라면 문화자본은 영화보다는 다소 수준이 높은 오페라나 음악회 같은 공연 관람을 가리킨다.
이런 문화자본을 갖기 위해서 소외계층에 대한 할인 티켓이나 교육 등이 필요할 것이다.
접근성을 위해 입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2. 오페라가 처음에는 궁정에서 즐기는 상류 문화였고 예술 자체보다는 사교 목적을 위한 배경이었던 반면, 대중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점 예술 그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이제는 음악을 듣기 위해 공연장에 간다.
귀족이 아닌 중산층의 시대, 전문가의 시대가 온 것이다.
새로 생긴 오페라 극장에서는 평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박스석을 없애기도 한단다.
3. 오페라의 21세기적 적응 내지는 진화를 뮤지컬로 봐도 될까?
뮤지컬이라고 하면 오페라처럼 본격적인 성악극이라기 보다, 화려한 볼거리 위주의 가수들 공연 같은 느낌을 주는데, <포기와 베스> <렌트> 처럼 수준높은 뮤지컬도 많은 것 같다.
베르디 당시만 해도 수많은 오페라들이 초연됐으나 요즘은 옛날 레파토리를 반복할 뿐이다.
반면 뮤지컬은 계속 새 작품이 나오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열풍이다.
한국에서의 이미지로 보자면 뮤지컬과 오페라는 음악적으로는 동급이 될 수 없을 것 같은데 대중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오페라의 변신이 필요할 것 같다.
4. 오페라 극장의 화재.
심지어 19세기 뉴욕에서는 600 여 명이 사망한 사례도 있다.
당시로서는 수많은 관객이 한 공간에 운집할 일이 이런 극장 뿐이었을 것이고, 무대 소품 사용으로 불이 붙거나 특히 전기가 아닌 기름으로 조명을 썼기 때문에 대형참사가 빈번했다고 한다.
이런 끔찍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소방법이 발달했다고 하니 오늘날의 안전한 공연 관람도 그냥 얻어진 게 아닌 모양이다.
5.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레파토리 개발.
어려서부터 클래식을 접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찾아 듣기는 갈수록 어려운 세상이 됐다.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미술 교육이나 관람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있다던데 음악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 역시 대학 졸업할 때까지 오페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어느 책 제목처럼 오페라는 뚱뚱한 여가수들이 부르는 노래 정도로 인식했었다.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페라가 자주 공연되면 거부감 없어 어려서부터 좋은 음악을 접할 기회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