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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5세.6세.7세 로드맵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작년에 읽고 별 거 없네, 했던 책인데 이번에 아이가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하길래 다시 한 번 읽었다.
늘 대출 중이라 예약까지 하고 빌렸고 내 뒤로 빌릴 사람들이 많은지 연장도 안 되서 과연 베스트셀러구나 싶다.
나도 영어를 못하고 관심도 없고 그래서 사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는 새로운 언어에 관심이 많아 유치원에서 배운 걸 들고 와서 엄마랑 또 하자고 하는데 뭘 도와 줘야 할지 난감해서 도움을 받아볼까 하고 읽게 됐는데 일단 노출을 많이 시키라고 한다.
영어 노래 CD를 틀어 주고 그림책으로 된 DVD를 보여 주고 영어책을 많이 읽혀라.
이 정도 조언이다.
사실 책에 딸린 오디오 북은 내가 들어 봐도 재미가 하나도 없다.
이걸 아이들이 잘 듣는다는 게 신기하다.
원래도 읽는 걸 좋아하고 듣는 걸 싫어해서 음악도 거의 안 듣는지라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영어를 오디오로 매일 들으라는 건 생각만 해도 벌써 지겨워진다.
애도 날 닮았는지 영어는 고사하고 한글 동화책도 안 들으려고 한다.
차라리 영상이 있는 DVD가 그나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왕국> 같은 건 워낙 좋아해서 수십 번을 보는데도 그게 정말 영어 듣기 향상에 도움이 될까 솔직히 미심쩍다.
다들 어떻게 그리 영어를 잘 하는지.
나만 해도 옛날 사람이라 요즘 젊은 사람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지도 못하고 대충 읽을 줄만 알면 별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영어에 대한 수요를 보면 가히 폭발적이다.
심지어 유치원생들 조차 영어 노래 한 두개 쯤은 부를 수 있고 이 책에 나온 대로라면 매일 영어책을 읽히고 DVD도 보여 줘야 한다.
엄마 노릇 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된 것 같다.
한글책을 많이 읽히라고 강조하길래 애가 날 닮았으면 적어도 책읽기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그런데 남편에 따르면 제발 니 책만 읽지 말고 애 책을 좀 읽어 주라고 하니, 우리 딸이 꼭 책을 좋아할지는 지켜 봐야 할 듯.
뭔가 남들처럼 애한테 교육적인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아 가끔 이런 책을 읽다가도, 읽고 나면 이른바 "엄마표 교육"은 도저히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게 된다.
나도 엄마가 학교 선생님이었지만 늘 본인 일로 바빠 숙제 한 번 봐 준 적이 없고 나혼자 알아서 공부했다.
아마도 내 딸 역시 본인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할 운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