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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세계사, 그림으로 읽다
이소부치 다케시 지음, 강승희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7월
평점 :
2013년도에 읽은 책.
알라딘에 리뷰를 남기니 나중에 확인하기 편해서 참 좋다.
처음 읽을 때만 해도 홍차에 대해 거의 몰라서 정산소종이니 다즐링이니 CTC니 하는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했다.
그래서 약간은 어려웠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두 시간 만에 독파했다.
그림이 많고 책 사이즈도 작아 시간당 150 페이지는 너끈히 읽은 듯 하다.
도서관 대출 기한 때문에 강제 독서가 된다는 점에서는 빌린 책의 특장점이다.
홍차에 대한 내용 자체는 앞서 읽은 <홍차 수업>이 더 풍부한데 비슷한 내용이 가끔 보여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번역서를 그대로 옮기면서 출처 표시를 안 하는 책들이 많아 대조해 보고 싶었으나 귀찮아서 넘어가기로 한다.
플랜테이션 농업이라고 하면 백인 식민주의자들에 의한 단일 경작 재배로 지역 농업을 망친 사례로 언급되곤 하는데, 차나무가 스리랑카와 인도의 아쌈 지역에 옮겨 심어진 과정에서는, 그런 거대한 담론과는 별개로, 개개인의 놀라운 집념과 희생정신이 서려 있음을 발견하고 잠깐 경건해졌다.
우리가 현재 편하게 즐기고 있는 것들은 사실 시작할 당시에는 개척가들의 위험을 무릅쓰는 탐험심과 끝없는 노력이 있었음을 늘 망각하게 된다.
차를 마시는 그림들이 많이 실려 있어 보는 내내 즐거웠다.
술보다는 훨씬 건강에 좋은 사교활동이니 차의 효능은 의학적인 것보다는 사회적인 측면이 큰 것 같다.
차의 자생지로 알려진 윈난성을 중심으로 타이족 등의 소수민족이 미얀마와 인도, 광둥성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가 전파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미얀마에서는 차를 샐러드처럼 버무려서 먹고, 양념을 하기도 한다니 신기하다.
일본이나 중국, 한국에서는 차가 다도라 하여 일종의 정신수양 같은 느낌을 주는데 미얀마 같은 남아시아에서는 식생활로 이용되는 것 같아 그 차이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