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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미술 - 열 가지 코드로 보는 미술 속 여성
주디 시카고 & 에드워드 루시-스미스 지음, 박상미 옮김 / 아트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주디 시카고라는 저자 이름 때문에 보게 됐다.
제목이 좋다.
여성과 미술.
단순히 여성이 등장하는 그림을 소개하는 책이면 안 보려고 했는데 공저자가 현장에서 페미니즘 미술을 지향하는 작가라 믿음을 가지고 읽게 됐고 매우 만족스럽다.
도판이 일단 훌륭하다.
소재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주체로서의 여성, 즉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위자로서의 여성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를 보면서 화법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게 남성적인 시각이라면, 여성 강간이라는 폭력적인 내용까지 함께 아우르는 게 여성적인 시각이라 볼 수 있다.
여성 누드도 언제나 남성 관람자를 전재한 보여지기 위한 감상용 그림이었지만 여성 화가들의 자의식이 깨어나면서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를 드러내는 주체적인 행위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여성이라는 선천적 조건 때문에 주류 사회에서 소외가 일어난다면 유색인종은 거기에 피부색까지 더해져 백인에 대한 소외를 극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흑인 미술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