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 -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가?
심은록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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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현학적이지 않고 (마지막에 이우환 작가의 말을 빌린 여백의 개념은 솔직히 아리송 했다) 요즘 가장 대접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 특성과 철학을 소개해 주어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막연히 현대미술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애니쉬 카푸어나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등의 설치 작품들은 생각해 볼만한 꺼리가 많았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그림을 보고 반한 피터 도이그도 소개되어 무척 반가웠다.

저자의 말대로 에드워드 호퍼 분위기가 난다.

천이페이, 쩡판즈(정말 잘 생겼다) 등과 같은 중국 미술가들의 약진도 인상깊었다.

단순히 중국의 경제력 덕분에 뜨나 싶었는데 범접할 수 없는 오랜 문화 대국의 위엄이 확실히 있는 듯 하다.

다른 책에서 소개된 치바이쓰나 쉬베이훙, 리커린 등의 수묵화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리처드 프린스와 같은 도용미술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른바 "재제시"라고 표현하던데 뒤샹의 "샘"처럼 단지 작가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선택하여 다른 맥락에서 제시하기만 하면 또다른 독창적인 작품이 되는 것인가?

(그래도 리처드 프린스의 간호사 연작은 굉장히 음울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겨 기억에 많이 남았다)

창의력을 생명으로 하는 예술과 너무나 다른 개념이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팝아트의 놀라운 상업화 전략과, BMW의 아트카 프로젝트를 나란히 놓고 보면, 예술은 상업화 되고, 상업은 예술화 되면서 서로 윈윈 하는 건가, 아니면 정말 자본주의에 놀아나는 것인가 모호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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