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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
이리스 뮐러 베스테르만 지음, 홍주연 옮김 / 예경 / 2013년 4월
평점 :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뭉크展을 보고 관심이 생겨 대출하려고 했는데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계속 대출 중이라 한참 시간이 지나서 읽게 됐다.
주로 뭉크의 초상화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도판 질이 정말 훌륭하고 뭉크의 많은 작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뭉크 미술관 큐레이터인 듯한 저자의 해설도 현학적이지 않아 이해하기 편했다.
뭉크展 도록과 함께 보니 상호보완이 됐다
예술가란 얼마나 섬세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지, 내면의 예술혼과 얼마나 치열하게 투쟁하는지를 새삼 느꼈다.
사실 뭉크展을 관람하기 전까지는 그다지 매력적인 화가는 아니었다.
너무 투박해 어설픈 느낌이 나고 기교가 부족해 보였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직접 접하고 나니 강렬한 원색과 과감한 화면 배치가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내면의 불안과 갈등, 소외를 표현하려는 그 절실함이 느껴져 좀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책을 읽어 보면 더더욱 이 치열한 예술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어머니와 누이의 이른 죽음, 본인 역시 지병에 시달렸고 평생 그것이 트라우마로 따라다녀 애인과도 평범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쏘는 것으로 끝이 난 관계 등을 생각하면 반 고흐처럼 과연 표현주의 화가답다.
그럼에도 80이 넘도록 장수했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지만 주변 후원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젊은 나이에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권총 자살로 끝난 반 고흐의 불행한 삶과는 다른, 매우 성공한 예술가의 전형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