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고도 남경 - 비극의 역사 그러나 불멸의 땅
이도학 외 지음 / 주류성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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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발견하고 눈이 번쩍 띄였던 책인데 생각보다는 그저 그렇다.

차라리 박한제 교수의 중국역사기행 시리즈가 더 나은 것 같다.

본격적인 답사책이라 중국 역사 해설이 조금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유물 유적에 대부분의 분량이 할애되어 나같은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지루했다.

중국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인물들을 고분 발견과 더불어 설명해 주니 흥미롭다.

위진남북조 시대는 한나라나 수당, 명청 시대보다 훨씬 덜 알려져 있어 이런 책들이 도움을 많이 준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시대가 형성되어 본격적인 왕국으로 발전하는 시대인 4~5세기부터 이렇게 엄청난 고분들과 왕궁이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거대한 문명의 끝에 위치하여 그들에게 함몰되지 않고 독자적인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도 대단하지만 중국 역사를 알면 알수록 그 선진성에 놀라게 된다.

삼국시대 왕릉의 피장자가 알려진 경우는 기껏해야 6세기 백제의 무녕왕이 전부인데 중국 왕릉들은 대부분 묘주를 정확히 알고 있다.

중국이 좀더 발전하여 문화재 발굴이 활발해지면 더욱 중국 역사가 풍부해질 것 같아 기대된다.

맨 마지막에 실린 연운항과 백제의 관련성은, 묘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백제인의 무덤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마치 전라도 지역에서 전방후원분이 발굴된다고 해서 왜가 그곳을 통치했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교류가 활발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고대 세계가 생각보다 닫힌 곳이 아니었음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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