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황제들 - 청 황실의 사회사
이블린 S. 로스키 지음, 구범진 옮김 / 까치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읽었나 안 읽었나 긴가 민가 했는데 알라딘 찾아보니 2011년에 쓴 리뷰가 있다.

샤먼 의례 부분을 읽으니 확실히 기억이 난다.

<자금성 이야기> 읽으면서 청 황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 재독했는데 역시 재밌고 유익했다.

한화되지 않고 만주족의 아이덴티티를 지킨 청 황제들이 책의 주제라고 하겠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만주족은 지배 계층이면서도 한족화 되어 문화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소수 민족으로 배웠다

교과서에 그렇게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요즘의 경향인 신청사에 따르면 이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한다.

만주족은 한족, 여진족, 위구르, 몽골, 티벳 등 다민족을 지배하던 거대한 제국이었기 때문에 각각의 민족에 맞는 방식대로 통치했을 뿐이다.

오늘날 중국이 주장하는 다원주의가 목표는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맥락이 됐다.

한족은 유교적 관습과 관료제, 효 사상 등의 덕목으로 다스렸고 몽골과 티벳은 티벳 불교를 이용해 지배했으며 여진족은 샤먼 의례를 통해 복속시켰다.

건륭제가 왜 문수보살의 현신으로 그려졌는지 이해가 된다.

환관이 황실을 좌지우지 했던 명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청나라는 태감들을 주도면밀하게 다스렸다.

청나라 환관의 자서전을 통해 그들이 황제의 철저한 개인 노비였음을 생생하게 느꼈다.

궁녀들은 한 번 들어오면 평생 못 나가는 조선이나 명과는 달리, 만주족 중에서 뽑아 수 년간 근무 후 은퇴하여 결혼을 했다.

좀더 인간적인 느낌이랄까.

서태후의 권력 행사가 여태후나 측천무후처럼 친정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세력이었다기 보다는, 황제의 형제들과 연대한 철저한 황실 기반이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청의 황위 계승은 황후나 후궁 모두에게 기회가 있고, 비빈들은 친정과 격리되어 황실의 일원으로만 살았다.

조선 후기와 같은 외척을 중심으로 한 세도 정치와는 사뭇 다른 양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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