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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 무엇이 조선과 일본의 운명을 결정했나
신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신간 나올 때 도서관에 신청했던 책인데, 빌려 오기만 하고 읽지도 못하고 그대로 반납했었다.
이번에 새로 빌려 읽게 됐는데 기대만큼 재밌다.
약간은 민족주의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메이지 천황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하고 있어 막연히 조선 침략자로만 생각했던 이미지를 바꾸게 됐다.
고종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이해하게 됐다.
보통 구한말이라고 하면 민비와 민씨 일족이 국사를 좌지우지 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절대권력자인 고종에게 초점을 맞췄다.
근대화에 실패하고 부인과 아버지에게 휘둘렸던 유약한 왕이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수정할 수 있었다.
일본처럼 근대화를 주도한 세력이 부족했고 고종으로서는 외세가 침략하는 시대에 나름대로의 외교정책을 펴느라 애썼던 듯 하다.
결과가 식민지로 끝나고 말았지만 전통적인 가치관에다가 유약했던 성격상 난세를 헤쳐 나가는 것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메이지 유신의 과정과 입헌군주국으로 변모하여 조선을 식민지로 삼기까지의 일본 근대사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많이 배웠다.
두 명의 왕을 대립각으로 제시하면서도 단순 비교에 그치지 않고 당시 시대상을 잘 서술하여 역사학자의 책다운 수준을 보여준다.
예전에 읽었던 <현대 일본을 찾아서>를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