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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ㅣ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평점 :
정말 얼마만에 읽어 보는 사회과학 관련 서적인지.
두께가 얇고 현실적으로 와닿는 주제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사회보다는 역사 쪽이라 (그것도 현대사 보다는 고대나 중세, 근대사까지만) 현재 사회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만한 식견도 관심도 적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책 읽으면서 느낀 점은 신문을 좀더 자주 보자는 것.
사회현상에 대해 너무 무심하게 대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싶다.
그 이면에는 "진보"를 주장하면서도 반대 의견은 무조건 묵살하고 비난하는 "파시시트"적인 행태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
민주주의 주장하면서 집에서는 손가락 까딱도 안 하는 가부장적인 생활 태도를 지닌 이중성 같은 느낌?
처음에 비정규직 얘기가 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읽어 보니 그런 약자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차별적인 시선에 대한 비판이 주제였다.
더 좁혀서 보자면 학벌주의가 주제라고 하겠다.
누구나 대학에 가기 때문에 이제 대학생이라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위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인서울이냐, 지방대냐, 인서울이면 어느 레벨에 속해 있냐, 심지어 같은 대학이라도 무슨 학과냐 등으로 계속 세분화시켜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진보를 외치는 20대 학생들이 말이다.
학벌주의의 폐해야 널리 알려진 문제점이지만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20대 청년들이 카스트 제도처럼 오히려 더욱더 세분화시켜 학교와 학과를 마치 계급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비판한다.
이러니 아이들이 겨우 한둘인 요즘 시대에 사교육 시장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평생 자신의 사회적 계급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학력차이 자체를 부정하기 보다는 (이러면 방어해야 할 부분이 더 커지니 일단 제껴두고) 대학 입시 시험 점수가 과연 그 사람의 평생을 결정하는 유일한 능력의 근거가 되는 것인지 묻는다.
학력 차이에 대한 부정보다는 학력, 더 정확히 대학과 학과의 간판만으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현 세태에 대한 비판이라고 하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의 문제점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