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현대 미술 읽기
존 톰슨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아마도 오래 전에 읽었던 책 같은데, 제목이 내가 원하던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 주고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빌리게 됐다.

미술 전문 출판사에서 나온 책답게 도판이 정말 훌륭하고 작품 해설의 수준도 과하지 않으면서 깊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속도는 너무 느려 한 시간에 겨우 25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된다.

전에는 본문 내용만 눈으로 읽고 지나가서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대충 뛰어넘어 오히려 빨리 읽을 수 있었는데 (한 시간에 50~80페이지 정도가 평균) 요즘에는 꼼꼼히 찾다 보니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그러다 보니 배경지식은 넓어지는 장점이 있지만 주의가 산만해져 주제에 대한 집중도는 흐려지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 한 권을 어렵게 읽고 나면 다음에 비슷한 주제를 만났을 때 배경지식이 확장되어 이해도가 높아지고 기억이 강화된다는 점은 무척 좋다.

독서에도 프로 독서와 아마추어 독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보다 깊이 있는 독서가 되려면 내 생각을 정리해 감상문까지 완벽하게 써야 할테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런 여력까지는 아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주제들에 대한 독서의 깊이와 폭이 커진다면 언젠가는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서도 나만의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특히 비구상이나 추상은 너무 어렵고 막연하고 심지어 못 그리면 다 개성적이고 현대적이냐, 이런 거부감까지 들 정도였는데 역시 무지의 소치였음을 실감한다.

현대미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예술의 흐름이 어떻게 변했는지 화가들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변화하는 사회상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게 됐다.

아직은 설치 미술이나 개념 미술, 비디오 아트 같은 분야까지 쉽게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추상표현주의나 팝아트 정도는 이제 공감하면서 볼 수 있게 됐다.

예술사적 의의, 이런 거창한 명제를 떠나서 작품 그 자체로서 재밌고 흥미가 생겨 더 많이 알고 싶어진다.

제목에 현대 미술이 들어가 마치 최신 사조에 대한 책일 것 같지만 실상은 1848년 이후, 즉 인상주의부터 소개하고 있어 오히려 근대 미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미술이 대상이나 주제를 형상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색과 형태 그 자체로 심미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미술의 혁명이고 한 차원 높은 단계의 승화라는 생각이 든다.

모방에서 벗어나 조형미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니 장인이나 기술자에서 예술가 혹은 철학자로의 변모라고 해야 할까?

 

어느 미술관에 있는 작품인지, 몇 년도 작품인지 표기해 준 점은 구글 검색하는데 너무 큰 도움이 됐는데 반면 영문 표기가 없는 점이 아쉽고 무엇보다 어색한 번역이 자주 눈에 띄여, 한 번에 쑥 읽히지 않는다.

읽을 때는 문장이 어려운가 생각했는데 옮겨적다 보니 어색한 번역문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됐다.

우리나라 필자들이 좀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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