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공부 가이드 - 브리태니커 편집장이 완성한 평생학습 지도
모티머 J. 애들러 지음, 이재만 옮김 / 유유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듣고 복잡하고 현학적인 책일까 봐 걱정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너무 작은 분량에 놀랬다.

일단 저자의 명성에 신뢰감을 갖고 읽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다.

고전을 읽고, 읽는데 그치지 말고 토론하라, 그리고 가능하면 철학책을 많이 읽어라,로 압축할 수 있겠다.

나처럼 이 분야 저 분야에 호기심이 많아 남독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단계인 정보나, 조금 더 후하게 점수를 준다면 지식 수준 밖에는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과연 이것이 내 삶에 어떤 도움이 되고 나는 지적인 사람인가에 대해 요즘 회의가 들고 있었는데 적절한 해답을 얻은 느낌이다.

저자는 대중을 상대로 한 퀴즈 게임에나 필요한 정보들이 마치 교양인 양 대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보가 모여 체계를 갖추면 지식이 되고, 거기에 이해가 더해져 나만의 논리가 세워지고, 최종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나침반이 되는 지혜에 이르는 것이 교양인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지혜로운 사람인가?

지혜는 커녕 제대로 된 지식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여전히 고전은 어렵고 아직까지는 딱히 읽을 만한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저 여기저기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를 피상적으로 파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이런 잡다한 지식들이 모여 하나의 체계를 이루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단지 많이 읽고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때가 되면 저절로 지식이나 이해 수준으로 발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혹시 그렇다 할지라도 '지혜'에 이르는 것은 단순한 '독서'만 가지고는 불가능한 일 같다.

토론하라는 충고가 가장 실제적으로 와닿았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끼리 토론하면 보다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주변에서 내가 읽은 책을 가지고 이야기할 만한 사람이 없지만,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는 좋은 토론자가 되주고 싶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단지 아는 척 하는 위선적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는 진정한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라는 목표를 명심하자.

지혜라는 말이 참 추상적이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적으로 다가옴을 느꼈다.

철학은 너무 사변적이라 생각했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점차 권위를 잃어가는 종교를 대신해 인간의 정신을 지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광신의 이미지 대신, 신과 인간의 관계, 혹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종교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신은 죽었다는 자극적인 주장 대신, 종교보다 철학에서 위안을 찾자는 주장이 훨씬 현실적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