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교양 - 3천년 인문학의 보고, 성서를 읽는다
크리스틴 스웬슨 지음, 김동혁 옮김 / 사월의책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두께가 꽤 되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잘 읽힌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성경이나 기독교 문화에 대한 관심은 늘 있던 터라 이런 책들이 나오면 반갑다.

성경에 대해 궁금하거나,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성경이 아닌, 문화사적인 성경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 보기 적당할 듯 하다.

고리타분하지 않고 가독성도 뛰어난 편.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이른바 문자주의 내지는 근본주의가 얼마나 자가당착이고 아전인수인지 잘 보여준다.

성경이 쓰여진 시대를 이해하고 문장에 숨겨진 맥락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 듯 하다.

지금은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를 재판했던 로마 교황청이 우스개꺼리가 됐지만 여전히 진화론을 단지 "이론"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힘을 갖고 있으니 중세를 비웃일 일이 아니다.

또 성경의 문구를 근거로 동성애, 낙태, 여성차별을 합리화 시키는 설교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성경을 근거로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북전쟁 당시 미국 목사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

맥락에 대한 이해야 말로 성경 해석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닐까 .

나는 신이 되버린 인간 예수를 도저히 불멸의 존재, 창조자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기독교인임을 포기했으나 종교가 주는 인간 정신의 풍부함, 굳건한 믿음, 영성 등은 살아가는데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신으로 추앙받게 된 점 자체가 놀라운 일이고 그가 곧 다시 돌아올 것임을 믿었으나 2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오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교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불가사의해 보이기도 한다.

형상을 만들 수도 없고 감히 그 이름을 부르지도 못했던 하나님이 바로 인간 예수라니, 유대교도들이 왜 그를 신성모독으로 사형시켰는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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