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회화 감상 아트 라이브러리 9
박은화 엮음 / 예경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이렇게 좋은 책들은 제목이 너무 평이해 선뜻 손이 안 간다.

중국 회화사에 대해 읽어볼까 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고른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다.

일단 현학적이지 않고 유명 그림들을 중심으로 회화사를 평이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

도판도 훌륭해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중국화에 관심을 막 갖기 시작한 이들을 위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회화사는 지루한 설명 위주의 현학적 글이 되기 쉬운데 독자의 눈높이를 잘 조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신석기 시대의 암벽화부터 시작해 상주 시대의 청동기문, 한나라 때의 화상전, 위진남북조와 수당 시대의 인물화를 거쳐 오대와 송의 산수화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회화사를 잘 설명해 준다.

아름다움의 시각적 표현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본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대의 산수화부터는 기술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해 10세기 무렵 중세 유럽 성화들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앞선다는 느낌이 든다.

막연히 동양화는 서양화에 비해 사실적 표현이나 기법 면에서 뒤진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야말로 무지의 소산이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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