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들의 생로병사
강영민 지음 / 이가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기대를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사실 너무 뻔한 내용들이라 약간은 실망스럽다.

내과 의사가 쓴 책이라고 해서 좀더 의학적인 전문적 식견을 기대했는데 자료의 한계 탓인지 실록의 기사 이상의 더 적극적인 해석은 어려운 것 같다.

더 많은 자료가 발굴되거나 단순한 관심 차원을 넘어선 연구 성과가 있지 않은 이상 조선 시대 왕들의 사망 원인은 애매모호하다고 하겠다.

50대 넘어서 사망한 태종이나 세종 등은 중풍 등이 있는 상태에서 발열을 동반한 급성 감염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고, 30대에 사망한 성종, 현종 등은 종기 같은 피부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측하는 것 같다.

항생제가 없었던 시절이니 감염성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뒷부분으로 가서 경종이 생감과 게장을 같이 먹어서 급사했다느니, 고종이 68세에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독살당했다느니 하는 주장은 의사로서의 접근 보다는 야사를 아무런 근거없이 그대로 옮겨 놓는 수준에 불과해 실망스러웠다.

본격적인 연구서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이 잡다한 지식들을 모으는 수준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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