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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종의 제국 - 살육과 모반을 딛고 선 역사의 승리자
김창현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아마도 광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제국의 아침>이 방영될 무렵 출간된 책인 것 같다.
최재성이 형 정종을, 김상중이 동생 광종을 맡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시청하지는 않아서 광종 시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천추태후>를 방송하면서 복잡하게 얽힌 고려 왕실의 근친혼이 궁금해져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레 태조 왕건부터 손자 경종에 이르는 혼인관계와 권력 암투 등 역사적 사실도 같이 찾아 보게 됐다.
고려 시대는 조선보다 더 앞선 역사이다 보니 사료 부족으로 덜 알려진 점이 아쉽지만 유학자의 나라 조선과는 또다른 사회 배경이 흥미롭다.
복잡한 근친혼도 조선에서라면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혼인동맹으로 인해 왕건의 부인이 30인에 이르다 보니 각각의 인물 파악이 어려웠는데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고려 초 통일 무렵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사료가 부족하다 보니 작은 사실 하나도 크게 확대해석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인 호족 세력도 등을 그릴 수 있었다.
왕규의 반란 등을 제압하면서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한 광종대까지의 역사가 잘 그려진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현종의 아버지 안종 왕욱은 경순왕의 사촌누이인 신성왕후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고 그래서 현종의 즉위를 신라계의 도움으로 이해하는데, 저자는 그가 신성왕후의 양자이든지 혹은 <후비전>에 누락된 대량원부인의 소생으로 본다.
현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대량원군으로 불린 점이나, 왕건이 59세의 늦은 나이에 신성왕후와 혼인해 자식을 갖기 어려웠던 점, 김관의의 저술 등을 증거로 들고 있는데 좀더 조심스러운 추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고려 초반의 기본적인 역사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아쉽게도 벌써 품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