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가한 시간.

밤낮이 완전히 바뀌어 버려 초저녁에 잠깐 자고 새벽에 날 새고의 반복...

나이 들면서 잠이 많이 줄었다.

하루에 5~6시간 정도 자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영향이 있으려나?

커피는 이제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

커피 중독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고, 더더군다나 책은 절대로 읽을 수 없으니.

두 번 임신했을 때조차 커피를 끊지 못했으니 죽을 때까지 평생 마실 것 같다.

커피가 담배만큼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게 그나마 참 다행이지.

 

문학작품을 좀 읽어 보는 게 2014년의 제일 중요한 독서 계획.

예전에는 곧잘 읽곤 했는데 관심사가 역사 쪽으로 빠지더니 근래에는 거의 한 권도 못 읽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학책에 대한 독서력도 떨어지는 느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든지 펭귄 클래식이든지 이런 시리즈물을 잡아서 진도를 나가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는 것은 양서를 봐야 한다는 것.

왜냐면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기 때문.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배경지식이 넓어지고 주제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어 독서 수준도 조금씩 향상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확실히 배경지식이 많으면 책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무엇보다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인문학 서적, 특히 역사서 읽을 때는 한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가장 큰 난제.

한자는 알면 알수록 재밌는 문자인데 너무 방대해 섭렵할 엄두가 안 난다.

전에는 대충 읽어서 대강 짐작하고 넘어갔던 단어들을 요새는 사전을 찾아 보니 뜻도 분명히 알 수 있고 좋긴 한데 독서 시간이 한정없이 늘어지는 게 문제.

진도가 안 나간다.

쓰지는 못하더라도 읽기라도 하자는 게 올해의 목표.

네이버 한자사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도록도 많이 보고 싶다.

전시회도 물론 많이 가고 싶은데 못 간 전시회는 도록으로만 봐도 너무 좋다.

도록은 빨리 볼 수 있다는 게 장점.

동네 도서관에는 거의 없어서 이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야 하는데 직장인이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싸고.

하여튼 2014년에는 도록을 좀 열심히 보는 게 목표다.

 

목표를 완수하려면 예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항상 돌발변수가 있고 이런 것들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충할 수 있는 예비 시간을 준비해 놔야 한다.

그래야 전체적인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진도를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무리하게 빡빡하게 잡은 계획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나 보다.

이건 경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비비를 책정해 놔야 빵구나는 걸 막을 수 있다.

약간은 완벽주의 성향인지라 무리하게 계획을 세워 늘 실패했던 것 같다.

살면서 조금씩 배워간다.

그래도 내가 세운 계획 중 제일 잘 지키는 것이 바로 독서다.

목표량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가는 것은, 정말 내가 책 읽기를 너무 너무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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