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인문학 - 음식으로 본 한국의 역사와 문화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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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광고에서 보고 읽은 책인데 퍽 재밌게 읽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흥미롭게 봐 왔던 터라 믿고 골랐는데 만족스럽다.

음식 그 자체보다는 음식을 둘러싼 사회적 배경 설명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런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꽤 두껍지만 내용이 평이해 쉽게 읽힌다.
무엇보다 저자의 결론, 한류가 민족주의로 변질되서는 안 된다는 점,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이란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 온 것이 아니라 실상은 20세기 초 근대화의 결과물이라는 점 등에 동의하는 바다.
어찌 보면 전통이란 과거의 것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를 있게 만든 과거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일 따름이니 전통이라는 이유로 현재의 삶을 규정지으려 하는 것도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문화로 인한 한류 확산 붐을 타고 정부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이 지나치케 강화되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보다는 저자의 말대로 에스닉 푸드의 입장에서 각 민족의 기본 삶의 요소인 음식을 이해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방향이 훨씬 건전할 것이다.
김치의 우수함 등을 강조하는 언론매체를 하도 많이 접하다 보니 이런 반발심이 생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한류가 민족주의로 변질되면 당연히 중국과 일본 등지의 혐한론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주 등장하는 마빈 해리스의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제일 기억에 남는 주장은, 우리의 반갱문화와 수저 젓가락은 고대 주나라의 식생활을 실천한 것이라는 점이다.
과연 그런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점이 남지만 신선하긴 하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도 거의 사라진 수저 문화를 지키고 있는 것이 주자가례를 실천에 옮기려고자 했던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니, 이 부분은 좀더 알아보고 싶은 주제다.
어찌 보면 우리는 상당 부분 중국 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었고 책에서 인용한 대로 먼저 중국 문화의 체계를 세운 뒤 그 변용 과정을 이해하는 게 보다 쉬운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막연히 그럴 것이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실제 현지 조사를 통해 연구를 해야 한다는 방법론적 주장에도 동의하는 바다.

우리가 실제 믿고 있는 것과 사실은 다른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관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바를 부지불식 간에 주장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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