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전쟁사 3 - 부흥운동과 후삼국 한국고대전쟁사 3
임용한 지음 / 혜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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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후대의 복잡한 반란에 한 장을 할애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후삼국 시대의 분열과 고려의 통일 과정은 역사책에서 자주 다룬 소재가 아니라서 그런지 장황한 설명이 약간은 지루하기도 했고 지도 보면서 열심히 따라 읽느라 시간은 걸렸지만 전반적인 이해는 높아진 기분.
역사서에 나온 한 줄 기록을 읽는 것에 더해, 실제 답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고구려 유적 답사가 어려운 점은 무척 안타깝다.

 

나당전쟁은 삼국 통일에 비해 너무 가볍게 다뤄져 신라가 당을 몰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애를 썼는지 무심히 지나쳐 버린 느낌이 든다.

이런 노력들 때문에 불완전한 통일일 망정, 한반도 남부에라도 통일된 국가가 들어선 점을 평가받았던 게 아닐까 싶다.

자칫하면 원정군을 끌고 온 당나라에 먹혀 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에 문무왕은 나당전쟁을 성공리에 이끌어 왕국을 안정적으로 존속시킨다.

고구려 땅을 이민족에게 넘겨 준 반민족적인 행위였다는 비난은 당시 신라인들에게는 너무나 억울한 소리일 것 같고, 당나라를 어떻게 몰아내고 한반도 남부를 안정시켰는지를 좀더 평가해 줘야 할 것 같다.

 

도판도 정말 화려하고 설명도 매우 꼼꼼하고 자상해서 재밌게 읽었다.

다만 사료가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상세한 설명은 많은 정황증거와 추론에 의지할 수밖에 없음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차피 사료에는 한계가 있고 (그나마 저자의 비판대로 유가 역사서는 대부분 교훈적 서술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니) 고고학적 발굴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물적 증거가 많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아차산성 발굴이나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사택왕후의 발원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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