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 - 윤치호 일기로 보는 식민지 시기 역사
윤치호 지음, 김상태 엮음 / 산처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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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재밌게 읽은 책.

윤치호의 필력이 놀랍다.

약간 조지 오웰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사상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겠지만.
냉소와 위트가 세상을 보는 삐딱한 시선과 겹쳐 당시 시대상을 잘 이해하게 만든다.
국가간에는 도덕이나 신의가 있을 수 없고 오직 힘 뿐이라는 말로 일제의 식민 통치를 정당화 시키는 느낌도 없지 않으나 그는 명분론자라기 보다는 전적으로 힘을 숭상하는 현실주의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친일파라는 멍에가 아니라면 베스트셀러가 됐을 법한 일기다.

일본이 나쁘다면 당시 식민지를 갖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 같은 제국주의자들도 죄다 나쁘고, 더 나아가 드넓은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하고 인디언을 몰살시킨 미국도 다 나쁘다는 윤치호의 주장이 와닿는다.
그런 제국주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 선량한 호의를 기대하면서 목을 매는 외교론자들이 윤치호의 눈에는 얼마나 가소롭게 보였을까.
미국에 대한 기대감과 호의는 전적으로 조선인의 짝사랑이었음을 새삼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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