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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제대로 관리하는 29가지 방법
신성진.이정민.임동하.최용대 지음 / 새로운제안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자기 계발이나 돈 버는 책 읽고 나면 늘 허전하다
이 책은 많은 분들이 추천해 줘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그냥 서평만 읽고 말 걸 그랬다
다행히 직접 산 건 아니고 북토피아에서 다운받아서 봤다
나처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할 사람들은 이 북이 편할 것 같기도 한데, 집중해서 읽기는 힘든 것 같다
북토피아는 인문학 분야 책도 많이 있어서 일단 호감은 간다
그래도 이 책은 다행히 허황된 내용은 없었다
비교적 정도를 가르치는 것 같다
간단히 요약하면 분수에 맞게 살라, 정도 될까?
방법은 제쳐 두고 일단 주제는 마음에 든다
사실 월급쟁이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큰 돈 벌기가 쉬운가?
10억 만들기류의 책을 읽고 나면 나 같은 사람이 책을 사 주니까 저자가 10억을 번다는 생각에 늘 허탈했는데, 적어도 이 책은 배울 게 아주 없지는 않다
제일 도움이 됐던 것은 보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았다는 것이다
주변에 보험 설계사 한 명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친구에 친척에 옛날 직장 동료에 넘치고 넘치는 게 바로 보험 설계사들이다
요즘은 제태크 바람이 불면서, 은해 이자가 실제 금리는 마이너스라고 떠들어 대는 통에 보험 설계사들의 가입 권유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사실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도 바로 그 보험 때문이었다
원래 나는 보험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그 돈 있으면 착실하게 적금을 들자는 주의다
그런데 IMF 이후 12-13%에 달하던 은행금리는 어느새 4%라는 믿을 수 없는 숫자로 추락해 버렸으니, 은행에 돈 모으나 집에서 금고 속에 모으나 똑같은 처지가 되버렸다
그래서 어차피 원금 보전 밖에 안 된다면 차라리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보장이라도 해 주는 보험에 드는 게 낫다 싶어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저자 역시 보험에 대해서는 꽤나 신중하고 어찌 보면 회의적이기도 하다
보험은 가계 소득의 5% 정도에 그치는 게 좋고, 보장 기간이 길고 보장 범위가 넓은 것 위주로 들라고 한다
또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적당한 선에서 자르라고 충고한다
자칫하면 가족 수대로 보험 넣다가 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보험 해약 1순위는 저축성 보험이라고 한다
보장 범위는 적고 원금만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에 무리해서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교육 보험도 별로라고 평가한다
차라리 아이들 등록금 몫으로 장기간 적금을 들어 주는 게 낫다고 충고한다
실제 아이들이 대학에 갈 때가 되면 보험금이 물가를 따라 잡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매달 10만원이 넘는 보험금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반면, 실제로 필요할 때 나오는 보험금은 미미한 편이라고 한다
나도 이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대신 교육비를 위해 든 적금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절대 손대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 한다
또 사망 원인의 10%에 불과한 재해 보험 보다는, 90%를 차지하는 일반 사망 보험으로 들라고 충고한다
교통사고 등으로 죽을 확률 보다 늙거나 아파서 죽을 확률이 훨씬 큰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확률 낮은 보험을 들어, 불입하느라 고생하는데 실제로 유족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적다면 보험을 든 의미가 없을 것이다
건강 보험을 들 때도 30세 이전에 끝나거나, 60세 이전에 암 보험이 안 되는 것은 피하라고 한다
저자는 종신 보험을 추천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때도 수혜자를 자녀나 배우자에게 해 놔야 혹시 빚을 지고 죽었다 할지라도 채권자들이 손을 대지 못한다고 한다
연금보험이 물가 상승률을 못 따라 잡는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그래도 일찍 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연금보험의 장점은 죽을 때까지 보험금이 나오고, 은퇴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45세만 넘으면 언제든지 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젊어서 들어야 부담감이 적음은 물론이다
그 외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해서도 저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잘 모르는 사람이 뛰어들면 빚지기 쉽상이고,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도 지났다는 것이다
아파트 팔고 사는 것과 임대 거래는 또 다르기 때문에 섣불이 나서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주식이야 워낙 개미 투자자들의 비애를 많이 들어 왔기 때문에 모르는 게 약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동산은 좀 의외였다
대한민국은 땅덩어리가 좁아 일단 사만 두면 언젠가는 오른가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은 일단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현금성이 떨어지며 장기 투자를 해야 하므로, 노년 계획으로는 맞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월급쟁이들은 대체 뭘 해서 돈을 번단 말인가?
일확천금은 불가능한 일이고, 아무리 초저금이라고 아우성이지만 그래도 은행 예금이 낫다는 게 최종 결론이다
얼핏 보면 요즘 상황에 안 어울리는 말 같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게 정도인지도 모르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들이 돈 벌었다는 말에 혹 해서 빚까지 내서 뛰어드는 요즘 투기 열풍을 보면, 일확천금을 꿈꾸는 마음부터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이 성공했다고 나도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위에서 돈 버는 얘기를 들으면 혹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오히려 자신의 몸 값을 높이는데 투자하라고 한다
경쟁력을 키워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게 훨씬 안전하고 편한 길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당연한 얘기는 하품만 나오는 걸까?
혹시 창업을 하더라도 잘 아는 전문 분야를 택하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일단 소규모로 시작하라고 한다
빚보증은 형제 간에도 안 서는 게 최선이지만, 인간 관계상 어쩔 수 없다면 보증 기간을 짧게 잡고, 혹시라도 힘들어질 기미가 보이면 보증인을 바꿔 세우라고 한다
가족의 경우 한 번 돈을 대주기 시작하면 이것을 믿고 해이해지기 쉬우므로 돈을 빌려 줄 경우 반드시 차용 증서를 쓰라고 한다
큰 돈일 경우는 증여세를 물어야 할 수 있으므로, 은행에 송금한 영수증도 잘 보관하라고 조언한다
어려울 때 가족이 돕은 건 좋지만 자칫 하면 습관성이 될 수 있다
특히 배우자가 원하지 않을 때는 배우자의 의견을 쫓으라고 한다
부부간의 신의가 깨지면 더 이상의 결혼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알고 있는 얘기지만 책을 통해 읽으니 또 새롭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굳이 돈 들여 사 볼 필요도 없다
하긴 어차피 세상에 단숨에 이룰 수 있는 비법 따윈 없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