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
이종욱 지음 / 김영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일단 중언부언이 너무 많다.
분량을 좀 압축했다면 훨씬 밀도 있는 책이 됐을 것 같다.
이종욱 교수가 쓴 고구려 관련 책도 분량이 엄청난데 같은 말 반복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김태식 기자가 쓴 화랑세기 보다는 좀 더 학술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박창화라는 필사자의 다른 저작들이, 화랑세기 필사본의 진위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저자의 비유대로 고려사를 바탕으로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를 쓴 대본 작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결국 진본 화랑세기가 나타나야 위작 문제가 해결될텐데, 처음에는 신라 중대 왕실 역사를 밝혀주는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좀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복잡하게 얽힌 혼인관계가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미실이라는 인물이 과연 역사서에 등장할까?
그의 아들 하종이나 남편 세종은 실존 인물임을 증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저자는 신라의 마복자 제도, 즉 임신한 부하의 아내와 동침한 후 뱃속의 아이가 출생하면 마복자로 삼는 제도를 중세 서양의 초야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초야권이 실제로 행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므로 초야권이 마복자 제도와 비슷하므로 비교문화적 증거가 된다는 주장은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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