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탄생 - 왜 우리는 종교에 의지하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김소희 옮김, 이정모 감수 / 지식갤러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어쩔 수 없이 나는 무신론자가 되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무신론자, 혹은 회의주의자가 내 운명임을 느꼈다.
그래도 불가지론자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불가지론자도 불가능하고 완벽한 무신론자가 내 운명이란 걸 실감했다.
영혼이 따로 있다는 생각, 뇌가 죽어도 여전히 영혼이라는 것은 따로 존재해 내세로 간다는 생각이 바로 이원론인데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오늘날까지도 강력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과학이 자연계를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이제 단순히 위안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점점 종교는 내세와 함께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 더 나아가 마음은 뇌에 저장된 정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영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심장박동이 멎고 뇌가 죽고 몸이 썩는다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일원론을 받아들인다면 내세나 종교 같은 것이 인간의 발명품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종교는 문화고, 과학은 자연을 설명하는 방식, 혹은 자연이 작동하는 법칙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연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종교를 낳았고 과학의 발달로 인격신 대신 자연법칙으로 자연을 설명하니 종교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어느 한 순간 바뀌지는 않겠지만 내가 죽을 무렵이 되면 종교는, 21세기의 우리가 중세 시대를 보듯 아마 내 후손들은 종교를 한물 간 문화로 치부할지 모르겠다.


내세가 없다는 것, 육신이 죽으면 영혼도 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참 무섭고 두려운 일이지만 부정한다고 해서 사실이 바뀌는 게 아니므로 어떻게 잘 받아들일지를 고민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고 기쁘게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과학서인 줄 알았더니 나에게는 철학서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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