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감동스러웠던 타이타닉
재난 영화라고 해서 다이나믹 할 줄 알았는데 사랑 얘기였다
영화관에서 돈 내고 세 번이나 봤고, DVD로도 가지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배가 침몰하면서 로즈가 구명선을 타고 내려 가면서 배 위에 남겨진 잭의 눈을 바라보다가 그만 다시 배 위로 올라와 버린 장면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의 장소에 남겨 둔 채 혼자 떠나 가는 여자의 안타까운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여인이라도 살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함께 느끼는 레오의 복잡한 눈빛도 인상적이었다
정말 사랑한다면 로즈처럼 구명선을 포기하고 잭의 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요즘은 자신할 수가 없다
생명이란 얼마나 많은 집착을 불러 일으키는 절대적인 명제인가
과연 남녀 간의 사랑이 목숨 보다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혹 돈이나 명예 보다는 중요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내 생명에 관한 거라면 정말 그 상황이 돼 봐야지,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런 어려운 선택을 할 상황이 내게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3등선에서 둘이 춤추던 장면도 멋있었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에 바라보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업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