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 할인행사
오종록 감독, 차태현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수준 높은 코미디를 만든다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멜로 보다 코미디가 더 어려운 장르임이 분명하다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웃길 수 있는, 격조 높은 코미디를 보고 싶다

차태현의 연기가 빛나 그나마 중간은 가는 것 같다

차태현은 오버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다

고등학교 때 파마 머리, 잘 어울린다

평이하기 짝이 없는 연기였지만, 손예진 정말 예쁘다

한 남자의 사랑을 온전히 다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영화의 "주일매" 캐릭터라면 얼마나 행복한 여자일까!!

난 니가 숨을 쉬지 말라면 못 쉰다는 고백을 받을 수 있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자신을 갈고 닦는 차태현 배역도 정말 멋지다

정말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에게 걸맞는 남자가 되기 위해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에게 목매달고 선물 갖다 바치고 집착하는 건 하수다

고수라면 그리고 진짜 멋진 남자라면 그녀를 위해 자신부터 업그레이드 시키고 볼 일이다

백혈병에 걸려 죽는 스토리는 그 동안 너무 많이 써 먹은 구조라 평범하긴 했지만 그래도 죽음이란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하도 백혈병 많이 써 먹어서 이번에는 유사한 병명으로 종목을 바꿨더라 MDS myelodisplastic syndrome이라고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적혈구와 백혈구 등을 만들어 내 결국은 면역력 약화되어 죽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넓은 의미로 보면 역시 백혈병이라 할 만 하다)

인생을 걸 만큼 사랑하는 여자가 얼마 안 가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남자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자기 심장이라도 떼 주고 싶었겠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차태현의 반응이 너무 멋지다

나 고시 포기하고 의대 가서 니 병 고칠 거다!!

정말 그 놈, 인생 한 번 화끈하고 멋지게 산다

영화가 좀 더 길어져 차태현이 법관이 되었으면 일 처리 끝내주게 화끈하게 해냈을 거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일매와 그것을 옆에서 지켜 봐야 하는 태일의 결말은 보여주지 않고 끝이 났다

일매의 장례식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녀가 잠든 침대 곁에서 간호하다 지쳐 쓰러져 자고 있는 태일의 모습을 비추면서 끝이 났다

그게 더 현실적이고 여운이 남는다

경상도 사투리도 구수하고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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