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도자 명품전
국립중앙박물관 엮음 / 통천문화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봐야지 하다가 못 본 책.

결국 서고로 들어가 버려서 이번에 맘먹고 박물관 도서관에서 읽었다.

2000년 전시로 김한길이 문화부 장관으로서 인사말 한 게 실려 있어 세월의 흐름을 실감했다.

도자기 하면 중국과 한국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베트남 전시회에서 코끼리 모형등의 베트남 도자기를 보고 신선했고 유럽의 자기를 보니 정말 세상은 넓고 아름다운 것들은 많다는 걸 실감한다.

유럽 자기라고 하면 중국 자기의 아류 정도로만 여겼는데 도록에 실린 자기들을 보니 감히 그런 말을 못하겠다.

17세기 무렵의 도기는 낮은 온도에서 소성한 도기였기 때문에 중국이나 한국의 청자처럼 단단하고 청명한 푸른색의 자기가 보여주는 위엄이나 우아함은 없었다.

약간 조악한 느낌이랄까?

그러나 18세기로 넘어오면서 경질 자기를 만들기 시작하더니 그릇에 새겨진 문양의 디자인이나 그림의 색감 등이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서양의 미적 감각은 색에 있는 것 같다.

선 중심의 동양적인 여백미 대신 공간을 화려한 색과 디자인으로 가득 채우는 걸 좋아하는 느낌이다.

강희제나 건륭제 당시 만들어진 중국 자기들도 너무나 수려하고 아름답지만, 프랑스에서 만들어지는 세브르 자기들의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은 정말 황홀하다.

세브르 자기는 지금까지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관요라고 한다.

조선에서는 전쟁 이후 청화 안료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하던데 대체 이런 화려한 색의 안료들은 어디서 구하는 것인지 감탄할 일이다.

투명한 유리와는 다른 매력의 자기들은 예술과 생활이 결합한 공예품으로서 최고의 매력을 지닌다.

이제는 도예도 하나의 예술 분야가 되어 집단 작업 대신 도예가의 창의성을 뿜어내고 있다.

마치 얼마 전에 읽은 다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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