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 힐 CE [dts] - [할인행사]
로저 미첼 감독, 줄리아 로버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자막 다운 받느라 무지하게 고생한 "노팅힐"을 봤다

역시 휴 그랜트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매력이 한껏 발산된 멋진 영화

영국식 로맨스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같다

브릿짓 존슨의 일기라든가, 어바웃 어 보이 등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늘 같은 역만 해서 식상한 면이 없진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을 선택해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 준다고 볼 수도 있겠다

런던은 뉴욕이나 파리처럼 이름만으로 약간의 설레임과 흥분을 불러 일으킬 만한 곳이다

유럽의 유명한 도시라는 점, 아니 그 보다는 문화적으로 풍성한 곳이기 때문에 영화나 소설의 배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영화의 제목도 런던의 한 거리 이름인 노팅힐이다

보통 남자 스타와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가 일반적인데 반대로 여자 스타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을 다룬 기획이 신선하다

여자 스타에 비견할 만한 평범한 남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는 단연 휴 그랜트일 것이다

영화의 대사 중에도 나오지만 핑크빛 셔츠를 입은 그의 차림새가 편안한 매력을 준다

헐리우드 대 스타와 작은 책방 주인의 로맨스가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결혼까지도 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대부분의 헐리우드 커플과는 다르게, "결혼"이 주는 일반적인 의미처럼 삶의 일부로써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줄리아 로버츠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현실에서도 그녀처럼 진지하게 사랑을 찾는 스타가 있다면 참 멋있을텐데

마지막 기자 회견 장면에서 휴 그랜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해맑게 웃는 줄리아 로버츠의 얼굴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

그녀가 예쁘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그 큰 입을 활짝 벌려 가며 크게 미소짓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특히 마지막에 결혼한 두 커플이 공원 벤치에 누워 한가로이 책을 읽는 모습은, 그들이 서로를 평생의 동반자를 제대로 골랐다는 느낌을 줄만큼 너무나 잘 어울리고 또 편안해 보였다

영화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결혼까지 한번에 가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

현실에서라면 결혼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영화는 늘 좋은 모습만 보여 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고 달콤한 로맨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시간을 내서 볼만한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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