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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특별한 미술관 - 메트로폴리탄에서 모마까지 예술 도시 뉴욕의 미술관 산책
권이선.이수형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4월
평점 :
뉴욕의 대표적인 미술관 7개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
이주헌씨가 쓴 프랑스 미술관 순례와 비슷하면서도 미술관의 설립 배경이나 변천 과정,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분량을 할애한다.
뉴욕 하면 현대 미술의 메카답게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휘트니 미술관, MOMA 등이 다 현대 미술 위주이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소장품을 자랑한다.
뉴욕의 현대 미술의 수도로 떠오를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든 허용되는 예술적 자유와 자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실패한 것도 바로 창작의 자유를 막기 때문이었고, 서방 세계 중에서도 특히 뉴욕이 떠오른 건 엄청난 자본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술관은 곧 기업의 사회 공헌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통용되는 것 같다.
자본주의가 막 꽃피웠을 때이니 규제도 거의 없었을 것이고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으로 구대륙의 가난뱅이로 흘러 들어와 엄청난 자본을 끌어 모았으니, 오늘날 같으면 악덕 재벌로 규탄의 대상이었겠지만 떡 하니 미술관이나 도서관 등을 지어 시민 사회에 공헌하니 참으로 영리한 사람들이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은 고양시켜야 맞겠으나 극소수의 인물들에게 이 엄청난 부가 몰리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 미술은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책에 나온 표현대로 에너지가 있고 발상의 전환, 기발한 상상력, 꿈틀거리는 내면의 표현 같은 해방감이나 카타르시스가 있다.
인상파나 추상 회화를 보다가 르네상스 그림들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답답한, 고리타분함을 느끼게 된다.
화가들이 장인에서 예술가로, 구도자로, 철학가로 신분 상승한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상업주의와의 결합은 참 복잡하고 결론내리기 어려운 일 같다.
대표적인 상업주의자로 데미안 허스트나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 쿤스 등이 언급되는데 이른바 비즈니스형 아티스트와 과거 화가들의 차이는 과연 뭘까?
오히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를 인정하는 것이 더 솔직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많은 미술관에 둘러 싸여 있는 뉴욕 시민들이 부럽고 문화 공간에 산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