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읽는 중국의 미술 Oxford History of Art 1
크레그 클루나스 지음, 임영애 외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알라딘에 실려 있는 리뷰를 보면, 번역이 제대로 안 되어 있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우였다.
일단 역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비록 문장이 전문 번역가들처럼 아주 매끄럽지는 않고 번역체 특유의 어색함이 묻어 있으나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 명이 전담한 것도 아니고 네 명의 전공자들이 각자의 분야에 맞게 번역한 거라 더욱 신뢰가 간다.
간혹 흑백 도판이 섞여 있어 아쉽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편.
역자 후기에 보면 저자 개인의 의견이 많고 그림들도 일반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했으나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이 교양으로 보기에는 매우 적합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미술사라는 지루한 시간적 흐름에 따른 서술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분야로 나누어 기술한 점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항상 모호했던 문인화와 화원 그림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구분했는지, 당시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었다.
형상의 모방 보다 그림에 담긴 뜻을 높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서양과는 다른, 관념적인 그림 전통을 만들었을 것이다.
먹과 붓이라는 재료의 특성 또한 관련이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회는, 생산 수단으로써 예술을 향유하는 것을 낮게 취급했고 그런 전문적인 장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그림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을 경계했다.
여기로써 그림을 그려 비슷한 지위의 사대부들과 교류하는 것은 권장받을 만한 일이나, 전문 화가로써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그림은 매우 천시했다.
왜 강세황이나 조영석 같은 사대부들이 국왕의 초상화라는 명예로운 작업을 극단적으로 거부했는지 이해가 된다.
전문성이 오히려 위신을 깍아 먹는 일이 되다니, 놀라운 현상이다.

 

250여 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도판도 훌륭하고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었다.
지루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
다른 중국미술 개설서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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