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2 - 통일신라 고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2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을 재밌게 읽어서 2권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너무 출간이 늦어지는 것 같아 이대로 안 내실 건가 싶었는데 어느새 서점에 2권이 깔리고 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하고서도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읽게 됐다.
두께에 좀 놀랬는데 막상 읽어 보니 사진이 워낙 많아 560여 페이지 정도 되지만 실제 분량은 2/3 정도로 줄어드는 것 같다.
통일 신라와 고려 시기 동안 한국 미술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개략적인 설명을 하면서도 사진이 너무나 성실하게 잘 실려 있어 보는 내내 이해에 큰 도움이 되고 특히 청자 같은 경우는 사진만으로도 감상의 즐거움이 컸다.
탑이나 불화는 비슷한 도상이라 특별히 구별이 안 되고 엇비슷해 보여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고려 청자의 아름다움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문득 드는 생각이,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단지 삶의 편의를 위해서였다면 그토록 정성스럽게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공예품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드는데 왜 근대 이전의 장인들은 사회의 최하층에 머물렸던 것일까?
상업 경제가 발달하지 못해서인가?
오늘날 같으면 시장에 내다팔아 떼부자가 되던지, 아니면 예술가로써 사회적 지위를 획득했을텐데 말이다.
안휘준 교수의 책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야네기 무네요시가 한국 민예의 가치를 정립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나 한국 미술의 특징을 유약하고 소박한, 애상미 등으로 정의한 것은 고려 시대 귀족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 같다.
상류층에서 누리던 자기 문화를 보면 그 화려함과 정교함, 균형과 비례미에 눈이 부실 정도다.
나는 늘 서양 예술사를 보면서 왜 우리는 저렇게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는 건축물이나 회화 작품이 없을까 아쉬움이 들었는데 고려 청자는 자신있게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걸작 같다.

 

불화는 도상이 너무 비슷해 예술품으로써 감상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불화가 감상용이 아니라 전적으로 종교적인 예배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오늘날 고려 시대 남아 있는 회화 작품이 없기 때문에 고려 불화를 예술로 인식하지만 애초부터 목적이 달랐던 것이다.
수월관음도의 섬세한 옷자락이나 온화한 미소에 감탄하면서도 같은 도상이 반복되어 누가 그렸는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보니 불화의 매력을 쉽게 느끼기 어려웠다.
러시아 이콘화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서양의 중세도 종교적인 목적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보인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르네상스 이후 비로소 종교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되어 예술작품으로서의 위상이 생긴 게 아닐까?

 

부록으로 실린 목조 건축의 이해 편은 짧은 분량이지만 도움이 됐다.
원래 목조 건축의 이해가 어려운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안을 받고 전통건축용어사전에 도전해 볼까 싶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고 많은 작품들이 남아 있고 우리 시대와 가장 가까운 조선 문화편이 기대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면 2013-10-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