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세계사 - 대량학살이 문명사회에 남긴 상처
조지프 커민스 지음, 제효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희망도서로 도서관에 신청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흔히 알려진 인디언 학살이나 르완다의 킬링 필드 외에도 몰몬교도들이 서부 개척 시대에 저지른 학살, 소련군이 카틴 슢에서 저지른 폴란드 장교 학살과 같은 덜 알려진 케이스들도 많이 소개됐다.
터키의 아르메니아 학살은 꽤 유명한 것 같은데 나는 처음 접했고 일본이 난징 대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터키 정부도 쉬쉬 덮고만 있다는 걸 알고 정말 깜짝 놀랬다.
그런 걸 보면 그래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는 독일은 정말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인간은 동정심 만큼이나 폭력적인 성향도 많이 가지고 있는 매우 양면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그 성향이 집단적으로 폭발될 때 무시무시하게 변한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 전에 오원춘이라는 중국인이 살인 사건을 저질렀을 때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중국 이주 노동자 전체를 살인자 집단으로 몰면서 한국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걸 보고, 관동 대지진 때 일본에 살던 조선인들도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를 당해 살해당했겠구나 실감이 났다.
이래서 군중 심리를 이용한 파시즘이나 민족주의가 무서운 것 같다.
인간의 문명이 전쟁을 통해 피를 흘리며 발전해 간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인권이 향상되면서 아무리 정당한 이유를 갖다 붙여도 생명에 대한 가치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을 다들 깨달아 가고 있으니, 사형제도도 곧 폐지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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