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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국을 움직인 네 가지 힘 - 2000년 사유의 티핑포인트를 읽어야 현대 중국이 보인다
미조구치 유조 외 지음, 조영렬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중국 사상사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이 돋보임.
그동안 서양사적 관점으로 중국 등의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본 게 아닌가 반성이 된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관은 서양처럼 시민계급과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했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상호부조와 향치라는 두 단어로 이 책을 요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민간 주도나 관 주도와는 다른, 자치와는 또다른 의미의 향치.
그 거대한 제국이 진시황의 통일 이후 2천년의 시간 동안 분열되지 않고 하나의 제국으로 응집될 수 있었는지 그 힘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은 거대한 제국의 출현이 불가능하고 경쟁 속에서 발달했는데 왜 중국은 하나의 제국으로 계속 존재해 왔는지 의문이었는데 비로소 풀리는 느낌이다.
향신층의 존재는, 과거에는 시민사회를 갉아 먹는 민중을 억누르는 계층으로 생각했는데 그들의 존재가 중앙 정부의 통치를 돕고 향촌 사회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자들의 말대로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식의 공산주의라기 보다는, 오히려 중국 전통의 상호부조 정신을 구현해 왔고,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밀려든 21세기에 비로소 경쟁과 개인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