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성영신.강은주.김성일 엮음 / 해나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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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이 쓴 뇌에 관한 책이다 심리학이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뇌 연구에도 크게 관여하는 걸 알았다 하긴 정신이란 것도 뇌의 작용일테니, 당연한 얘기이긴 하다 솔직히 내용은 좀 어려웠다 저자 서문에서는 교양 수준으로 평이하게 읽을 수 있다고 했지만,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수준있다는 말도 된다 책 분량도 만만치 않다 몇 번 정독해야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뇌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다 인간의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실제 뇌 용량의 10%도 안 쓴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문학적인 표현으로 잘못된 얘기라고 한다 뇌는 우리 몸의 모든 시스템을 통제하고 정신 세계를 만들어 내는 엄청난 일을 하는데 실제 용량의 10% 만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나도 이 표현에 의문을 가졌는데 역시 잘못된 것임을 확인했다 심령술이나 무의식의 세계 떠벌이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과학적 연구도 없이 사변적인 얘기만 늘어 놓는다 그저 자기 머릿속에서만 생각한다 과학이 모든 것을 입증할 수는 없지만, 입증하지 못한다고 해서 초현실적인 세계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주장은 옳지 않다 과학처럼 그들도 증거를 댈 수 있어야 한다

고스톱이나 산이름 외우는 것도 치매 예방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니까 예방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충고한다 남자의 뇌는 여자보다 크지만 뇌 용량은 지능에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큰 뇌를 가진 동물은 인간이 아닌 코끼리이기 때문에 뇌의 크기와 지능은 별 관계가 없고 대신 체구와 뇌의 용량에 상관관계가 있다 또 체중당 뇌 용량도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체중당 뇌 용량이 가장 큰 동물은 의외로 다람쥐였다 지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냅스라고 한다 단순 지식이 많은 것보다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뇌의 주름이 많냐, 적냐는 별 의미가 없고 시냅스가 얼마나 발달했는가가 지능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한다

여러가지 재밌는 사실들이 많다 무엇보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기초한 믿을만한 얘기들이 많아 마음에 든다 정말 21세기는 뇌의 시대가 될 것 같다 학술적인 책들을 많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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