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허용과 금기 세창출판사 이슬람 총서 5
유스프 까르다위 지음, 최영길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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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
제목만 보고 비신자에게 이슬람의 기본 원리를 설명해 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슬림을 위한 교리서다.
그렇지만 워낙 생소한 종교이다 보니 이슬람교가 금기시 하는 하람이란 것이 대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읽었다.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평이한 언어로 쓰여 있다.
무함마드가 이 유일신교를 전파할 당시에 이슬람교는 일종의 혁명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굉장히 도덕적이고 자기 절제가 강하며 신 앞의 평등을 주장한 점에서 다른 어떤 종교나 도덕 기준보다도 앞서 갔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항상 일개 상인에 불과한 사람이 어떻게 신흥 종교를 무기로 아라비아 반도를 점령했을까 늘 궁금했는데 교리에 녹아있는 힘을 비로소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는 이제 새로운 도덕과 가치 기준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저자는 이슬람교가 금지하는 대표적인 하람, 돼지고기에 대하여 선충 같은 기생충이 많아 사도께서 금지하였고 오늘날 과학적 결과와도 일치하다면서 알라의 계시임을 강조하는데 돼지고기는 이슬람교와 유대교를 제외한 모든 민족들이 식용하는 훌륭한 음식이다.
이슬람교가 만들어질 7세기 무렵에는 돼지고기가 금기시 될 합리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었겠지만 아무리 명분을 갖다 대도 21세기에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금기일 따름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유대교의 온갖 금기로부터 기독교를 해방시킨 사도 바울은 참으로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어떤 책에서는 기독교를 만든 사람은 예수가 아닌 바울이라고도 했는데 왜 기독교가 유대인의 민족 종교를 넘어서 보편타당한 종교로 성장했는지 이해가 된다.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가득 했음을 책을 통해 새삼 느낀다.
나 역시 미국적인 시각에서 이슬람교를 바라봤던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슬람교를 본다 할지라도 정치와 사회에 강력하게 결합된 종교는 그 해악이 너무 크다.
이슬람교가 중동 사회로부터 분리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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