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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프랑스 - 하버드의 석학이 분석한 프랑스인들의 삶
로렌스 와일리 지음, 손주경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미국인의 눈으로 본 프랑스는 어떤 모습일까?
하버드 대학에서 프랑스 문화를 가르치는 저자가 프랑스 시골 마을로 이주하여 몇 년을 거주하면서 쓴 책이다.
약간은 학술적인 냄새가 나서 읽기에 다소 지루한 부분은 있었지만 같은 서양이라 해도 천 여 년의 전통을 가진 프랑스와 신생 국가 미국은 매우 다른 문화권임을 확인했다.
유학생 와이프나 주재원들이 피상적으로 관찰하는 겉모습이 아니라, 수 년을 거주하면서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쓴 책이라 신뢰가 가고 그만큼 깊이가 있다.
카톨릭이 위세를 떨쳤던 중세 천 년을 극복했던 나라인 만큼 미국처럼 종교가 정치의 앞면으로 자연스레 나오기는 힘든 것 같다.
오히려 미국은 종교가 주는 억압의 역사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대통령 선서 등에서 신을 언급할 수 있고, 이른바 근본주의자라고 하는 극단적인 맹신자들이 힘을 발휘하는 느낌이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는 가족과 이웃들 간의 관계 형성이 잘 된 안정된 공동체이기 때문에 굳이 교회에 가지 않아도 인간적인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지만, 미국은 개인주의가 강하고 이민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교회라는 집단에 소속되어 유사 가족의 정을 느끼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오늘날 정작 가톨릭의 본산인 곳에서는 무신론자가 대다수인 반면, 신흥 국가인 미국에서 기독교가 맹위를 떨치는지를 잘 설명한다.
한국 역시 개항시 들어온 기독교가 주류에 편입될 수 있었던 것도 서구화가 곧 지상 과제였고 특히 6.25 를 겪으면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지면서 자연스레 미국의 개신교를 사회 전반에 걸쳐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잘난 사람의 문화를 닮고자 하는 일종의 모방 심리가 큰 듯 하다.
그 외에도 프랑스는 여가를 중시하는 반면, 미국은 노동을 더 가치있게 생각하고 프랑스가 대통령 중심제의 강력한 통제 경제를 실시하는 반면, 미국은 규제를 최소화 하는 자본주의 경제라는 것, 또 프랑스가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처럼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복지 정책을 중시하는 반면 미국은 빈부격차를 다양한 계급의 존재로 방치한다는 것 등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의 근로 환경에 비하면 미국의 노동 강도나 시간 등은 비교적 적은 편인데도, 프랑스에 비하면 미국인들은 굉장한 워커 홀릭인 것 같다.
복지 정책을 통해 국민의 빈부 격차를 최소화 시키고 그럼으로써 국민이 분열되는 것을 막으려다 보니 세금을 많이 내야 하고, 경제에도 제재를 많이 가해 심지어 통제경제를 취한다는 표현은 무척 새로웠다.
복지국가라는 것이 결국 국가가 많은 부분에 개입해야 됨을 새삼 깨달았다.
식민지 지배 역사와 경제 발전 과정에서 오늘날 한국에 동남아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처럼 프랑스 역시 북아프리카 이슬람 이민자들이 늘어나 사회 통합에 큰 장애가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