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하는 남자 눈물을 흘리는 여자
앨런 피즈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야넷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오래 전에 샀는데 어제 비로소 끝까지 읽었다


책을 살 때는 돈을 지불할 만큼 읽고 싶은 욕구가 강한데 바로 읽지 못하면 관심이 사그라 들면서 차일피일 미루게 되서 결국 책장에 처 박히기 마련이다


밀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화성남 금성녀에서도 느낀 건데 단순히 연애 전략을 제시한 게 아니라 인간, 특히 여성과 남성의 심리 분석을 치밀하게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단순히 말로 풀어 쓴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성을 이해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 하다


 


제일 재밌는 대목은 여자들의 "비밀 채점표"


남자들은 이런 게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한다


여자들은 끊임없이 남자의 행동을 체크한 후 점수를 매긴다


그런데 놀라운 건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나 백 송이를 선물하나 여자들이 주는 점수는 단 1점이라는 것이다


대신 장미 한 송이라도 1주일 내내 가져오면 7점이 된다


즉 남자들은 size에 집착하는 반면, 여자들은 횟수를 중요시 여긴다는 얘기다


또 남자가 섹스를 하기 위해 아침부터 여자에게 공을 들인 후 침대에서 요구하면, 여자는 2주 전에 친정 엄마에게 쌀쌀맞게 대한 것 때문에 거부한다


남자로서는 황당하다


아침부터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무려 2주 전 일 때문에 섹스를 거부하다니!!


남자가 길어야 하루 단위로 밖에 생각을 못하는 반면, 여자는 한 달 이상을 두고 남자를 평가한다


이러니 둘 사이에 트러블이 생길 수 밖에...


 


여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수만가지다


칭찬을 한다, 꽃을 사 준다, 예쁘다는 얘길 해 준다 등등


그런데 남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딱 한 가지


"알몸으로 등장한다"


그만큼 남자들은 시각적인 것을 중요시 하고 섹스를 강렬하게 원한다


여자가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유대감이 필요하지만, 남자는 다만 시각적인 만족만 얻으면 된다


훨씬 더 본능적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섹시해지는 것이다


오늘날 누드와 포르노가 인터넷을 뒤덮는 이유를 알 만 하다


여자가 남자를 볼 때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성격과 유머 등인데 남자는 당연히 상대방의 외모와 몸매를 우선시 한다


재밌는 남자와 섹시한 여자가 뜨는 이유를 알만 하다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건 억지로 섹스를 강요할 때


남자가 제일 싫어하는 건 섹스를 거부할 때


남자가 섹스에 열정적인 이유는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라고 하는데 글쎄...


일부다처제가 남자의 속성에 맞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만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러므로 남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자주 변신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남자들이 란제리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고 함


 


한 집에서 살게 되면 변기 뚜껑을 올리는 문제로도 싸우게 된다


뚜껑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귀찮은데 용변을 본 후 다시 내려 놓으라는 여자들의 요구에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때는 서로 다른 화장실을 쓰거나 아예 남자에게 화장실 청소를 시킨다


소변 방울 묻은 변기 뚜껑을 닦기 싫으면 귀찮아도 꼭 뚜껑을 올릴 거라는 얘기


스웨덴에서는 남녀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해서 화장실에 소변기를 없애고 독일에서도 남성용 좌변기를 권장한다는 걸 보면 (그 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 서양 남자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하긴 아랍권에서는 남자도 앉아서 일을 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담이 행복했던 이유는 최초의 인간이기 때문에 장모가 없어서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그만큼 서구에서는 장모와 사위 관계가 문제시 된다


그러나 역시 제일 심각한 건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다


우리나라처럼 아예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머니들의 아들 사랑은 어딜 가나 변함이 없는 모양이다


이혼했거나 부부 관계가 나쁜 여자일수록 자식, 특히 아들에게 집착한다


아들에게 모든 써비스를 베풀고, 대신 아들의 삶에 간섭하길 원한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며느리가 못마땅 할 수 밖에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은 아주 단호하다


시어머니가 가족에게 간섭할 수 없도록 처음부터 한계를 분명히 설정하라고 한다


허구헌날 남편에게 전화하는 시어머니와의 통화는 10분이 넘으면 과감하게 끊으라고 할 정도


대신 시어머니가 아들 대신 다른 일에 관심을 갖도록 도와 주라고 한다


지역 사회 봉사나 친목 모임 등의 참여를 유도하라는 것이다


그래도 안 될 경우는 아예 다른 도시로 이사가라고 한다


우리나라 남자들에게는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장 현명한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할 때는 그 가정을 행복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만들 의무를 지게 된다


상대방의 부모에 의해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건 전적으로 상대의 책임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여자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남자를 조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자를 조종하기 위해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들은 대체로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호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남자가 울면 나약해 보인다는 사회적인 편견도 작용을 한다


눈물을 흘리므로써 상대에게 죄책감을 주고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정서적 협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는 상대방의 감정에 동의하지 않아야 한다


계속 그것을 요구한다면 대응하지 않고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 상대의 감정이 누그러지면 차분히 이야기 하라고 한다


여자만 정서적 협박을 하는 건 아니다


남자 역시 "니가 섹스를 거부하는 건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라는 식의 협박을 종종 써 먹는다


정서적 협박은 상대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절대 미안해 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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