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할까 혼자살까
젊은가족학자10인 지음, 한국가족상담연구소 엮음 / 김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자신을 존중하는 것, 그게 바로 인간 관계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인간 관계에 대해 말하는 모든 책에서 다 똑같이 하는 얘기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만이 열등감이 없기 때문에 남도 존중해 줄 수 있다
하긴 너무 자아 존중감이 강한 사람은 자기 중심주의라 피곤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자기 판단과 감정이 제일 중요해 남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은 피곤하다
적정선을 유지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컴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인간관계도 원활하다는 말은 맞다
자신에게 관대해지기는 나의 가장 큰 숙제다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솔직히 지금도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
지나친 기준을 설정해 놓고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신을 비난한다
결국 열등감에 사로잡혀 남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작은 행동이나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내 자신이 먼저 당당해져야 한다
결국 모든 것은 인식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현재 처해진 상황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 결국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극한 상황이 와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경심을 갖고 대할 수 있다면 세상 근심의 반은 사라질 것이다
결혼하지 않아도 혼자 살 자신은 있다
그렇지만 굳이 혼자 살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는 결혼이 곧 구속이고 여자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고 또 나이가 들면서 보다 실제적인 문제에 눈뜨고 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나보다 나은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고, 거기에서 오는 생활력의 향상은 무시할 수가 없다
물론 나는 소비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벌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권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소박하게 먹고 살 걱정만 없으면 된다
그 좋아하는 책마저도 소유욕 없이 도서관에 빌려 보는 걸로 만족할 지경이니, 돈 벌려고 아둥바둥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걱정이 있다면 남과 비교하는 심리다
나 혼자 있을 때는 행복한데 다른 사람이 이뤄 놓은 것과 비교하면 그 때부터는 초조하고 우울해진다
비교 심리란 개인의 발전 보다는 비참함을 더 부추기는 것 같다
어쨌든 함께 사는 게 혼자인 것 보다는 더 낫다
결혼 자체에 큰 기대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저자들은 물질주의에 물든 결혼을 비판한다
물론 그렇다
돈 보고 한 결혼의 부작용은 예상 보다 훨씬 클 것이다
어느 정도 기대치만 만족하면 된다
함께 산다는 것이 한편으로 생각하면 매력적인 일일 수도 있다
열정적으로 사랑하지 않더라도 둘이 함께 생활을 꾸려 나간다는 게 행복한 일일 수 있다
경제적 문제만 없다면, 삶에 치명타를 가할 중대한 문제만 없다면 혼자 보다는 둘이 낫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