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철학 체험 거리의 인문학 1
로제 폴 드르와 지음, 이기언 옮김 / 샘터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생각만큼 재밌지만 않지만 그래도 생각할 꺼리는 준다
영원성의 문제...
우리가 영원하다는 것을 믿는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해결될까?
혹은 삶이 부질없다는 것을 부정하게 될까?
그 영원성은 무엇을 통해 획득되는 것인가?
종교를 통해? 아니면 자식으로 이어지는 가문을 통해?
나는 구원받았다고 믿는데, 여전히 인생이 허무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모순일까?
죽고 나면 나를 위해 예비한 곳이 존재하는데도 나는 죽음을 두려워 하는가?

인상 깊은 책은 아니다
솔직히 겉멋만 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만 사물을 다르게 대하기라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은 인정한다
일상적인 것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보다 풍성해질 것이다

단식에 관한 이야기가 눈을 끈다
배고픔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데 이것을 억제할 때의 기분은 과연 어떠할까?
폴 오스터의 소설에는 늘 의도적인 굶기가 등장한다
그의 에세이 "굶기의 예술"을 보면 노르웨이 소설가 함순이 쓴 "굶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의도적인 굶주림, 그것을 통해 욕망을 절제하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 그로 인해 더욱 명료해지는 의식, 그러나 결국 육체에 굴복하고 마는 정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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