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창세기 - 새천년을 과학으로 읽는다, 이인식 과학칼럼
이인식 지음 / 김영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컴퓨터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A.I.를 보면 가상 섹스가 등장하는데, 정말 감정을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나는 특히 뇌과학에 관심이 많다
인간의 지성과 감정을 과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인간이라는 신비한 존재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신경 전달 물질이 뉴런을 자극하면 뉴런이 전기적으로 흥분해 감정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보다 자세한 규명이 필요하다
만약 감정이나 사고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초능력이나 심령술 같은 사이비 과학, 혹은 과학을 넘어선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의 신비가 풀릴지도 모른다

나노 기술도 신기하다
나노는 분자를 측정하는 단위이므로 제품 관리를 분자 수준으로 하겠다는 얘기다
만약 분자 수준의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완전 무결한 제품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바닥에 빈 틈이 많다"는 파인만의 말이 실감난다

과학은 끊임없이 진보하는데 여기에 딴지를 걸므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인문주의자들이 한심하다
과학의 지나친 발전이 인류를 멸망시킬 거라는 얼토당토 않는 과장법을 쓰는 사람들!!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대표되는 이들에게 "지적 사기"라는 책으로 공격한 앨런 소칼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음 좋겠다
과학자들의 말은 뭘 좀 제대로 알고나 말하라는 것이다
과학이 인류 발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가는 재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과학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 그 자체를 뜻한다
그러므로 과학과 인문학은 표현 양식이 다를 뿐 결국은 하나로 통한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관념론에 빠져 과학을 공격하는 학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그들이 사이비 과학을 부추기고 있다

저자는 반과학에 대해 좀 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다
마틴 가드너의 책을 읽어 보면 보다 비판적이고 확실한 태도를 갖는데, 저자는 뒤로 뺀다
공격이 두려워서인가?
아니면 자신도 확신을 못해서인가?
남녀의 차이를 진화론적으로 서술해 이대생들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기도 했다는데, 왜 반과학에 대해서는 이렇게 유보적인지 모르겠다
유리 겔러의 초능력 따위를 대단하게 언급하는 자세가 마음에 안 든다
임사 체험은 뇌의 산소가 부족할 때 엔돌핀 등의 마약성 호르몬이 한꺼번에 분비되므로써 느끼는 극치감이라는 데 동의한다
우리가 초현상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실체를 규명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모짜르트의 41개 교향곡을 분석해 42번 교향곡을 만들어 낸 엠미나, 그림을 그리는 아론 같은 컴퓨터의 등장은 창의성이라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
창의력이라면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라 믿었는데 이제 인공 지능이 그것에도 도전을 한다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입력한 결과 대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컴퓨터가 제일 어려워 하는 것은 상식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한다
상식이란 수십년에 걸쳐 쌓아 온 지식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지능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지 알 만 하다

유전자 공학은 오늘날 과학의 대표적인 양면의 칼이다
유전자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보다 우량 형질의 동식물이 탄생되고 있다
이것이 인류에게까지 적용되면 과거 나치즘 같은 우생학이 다시 등장할까 봐 걱정을 한다
그렇지만 과연 인류의 형질을 통제할 만큼 유전학이 빠르게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게놈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들떠 있지만, 여전히 우주 여행은 꿈에 불과하듯, 원하는 형질의 발현을 통제한다는 것은 아직은 어려워 보인다
인문주의자들이 너무 앞서 가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보다 완벽한 발전을 위해 애써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형질 전환과 유전자 삽입을 통해 우량 품종을 만들어 내는 현재의 유전 공학은 참으로 대단하다

다윈의학도 새로운 개념이었다
말 그대로 우리 몸도 진화의 원리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이다
고열이나 기침 등은 병균을 몰아 내기 위한 방어 시스템의 작동이고,  병균들도 우리처럼 진화한다
그런데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고 돌연변이만 유전된다고 들었는데, 다윈의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확실성의 원리도 나노 기술이 발전하면 완벽하게 통제될 수 있을까?
카오스란 초기의 작은 조건이 사건 전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세상일이 원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은 자연이 선형 방정식 보다는 카오스 상태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뉴턴"이나 "과학 동아"  같은 과학 잡지를 자주 읽어야겠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적 사고는 필수 교양이다
과학 기술 자체는 정확히 모르더라도 적어도 그 사고 방식은 꼭 익혀야 한다
과학적 사고란 바로 합리적인 사고를 뜻한다
항상 흥미를 유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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