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을 고백하다 - 의자왕과 계백, 진실은 무엇인가? 백제를 이끌어간 지도자들의 재발견 2
이희진 지음 / 가람기획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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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몇 권 읽으니 이 분이 삼국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감이 좀 잡힌다.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백제 멸망사를 합리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고 다소 자의적인 해석이 없지 않으나 역사학자로서 본분을 지키며 의자왕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있다.
망국의 왕은 이유가 어떻든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너무 오랜 옛날이라 직접적인 책임을 지긴 어렵겠지만,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하는데 고종의 무능함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는 것처럼 말이다.
계백 장군의 이야기가 후대 정권에서 충성심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됐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
마치 정몽주가 조선 건국 이후에 충신의 대명사로 강조되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 말로는 황산벌 전투에 투입된 5천명은 결사대가 아니었고 실제로 일부 군사가 백강 전투로 옮겨져 당나라의 상륙을 저지했다고 한다.
즉 백제의 명운을 건 마지막 전투가 아니었고 다만 보급부대였던 신라군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인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당나라가 10만 대군을 배로 이동하여 백강에 상륙한 후 수도였던 사비성을 공격할 때, 신라는 보급을 담당했다.
배로 수많은 보급품을 다 싣고 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황산벌에서 신라의 5만 대군이 백제의 5천 결사대에 발이 묶인 것도 전력차가 컸다기 보다는 신라의 주력군이 아니라 보급 부대를 호위하는 전투부대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리있는 해석 같다.
저자의 책에 따르면 백제가 멸망한 이유는 국력이 쇠퇴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고 타이밍이 안 맞아서, 간단히 정리하면 운이 나빠서였던 것 같다.
고구려 역시 연개소문 사후 어처구니 없게도 자식들의 분열로 당나라에 망하고 만 걸 보면, 백제 역시 결국은 당의 침략 야욕에 무너진 게 아닐까 싶다.
고구려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당이 직접 지배했으나 백제는 다행히 신라가 옛 땅을 회복했으니 이런 시각으로 보자면 신라가 당군을 나중에 물리친 것을 크게 평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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