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문화박물지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글을, 아마도 신문에서 봤던 것 같다.

연재물 모음은 통일성이 부족해 중구난방이기 쉬운데 한국의 음식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쓴 글들이 그런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도 내용이 흩어지지 않아서 좋다.

주간조선인가에서 저자가 쓴 맛 칼럼을 읽었는데 푸아그레라는 프랑스 거위간 요리가, 신선함이 생명인데도 우리나라 요리사들은 겉멋만 들어 통조림에 들어 있는 푸아그레를 가지고 아는 척을 한다고 비판했던 기사가 있었다.

이런 삐딱한 비판 정신이 이번 책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두환 정권의 양민 학살을 음식과 연결하는 등 약간은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으나 20여 년을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글들이 많다.

무엇보다 한국 음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세계화나 민족의 자부심 이런 당위성과 연결짓지 않아 읽기가 편하다.

와인이니 스파게티니 하는 서양 음식을 가지고 잘난 척 하는 이들에 대한 일침도 수긍하는 바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도 조선 시대로부터 내려온 것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일제 강점기를 통해 근대화 되면서 비롯됐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그러고 보면 음식이란 굳이 전통의 것, 원산지 것 이런 걸 따지지 않아도 맛 그 자체만으로 평가해도 충분히 의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 넘어오면 스시도 한국식으로 변형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굳이 일본에서 공수한 재료만을 고집하고 일본식 용어를 써야 훌륭한 조리사인가 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의문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