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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ㅣ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을 재밌게 봐서 내친 김에 이 책도 읽게 됐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 책 내용에 신뢰가 안 생겨 머뭇거렸던 차에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과 같은 저자라길래 드디어 읽게 됐다.
이런 걸 보면 책과의 만남도 하나의 인연 같다.
저자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으로 욕망과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 등을 든다.
욕망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예로 기호식품인 차와 커피, 그리고 황금을 들 수 있겠고 현대에는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루이뷔통 등의 고가품이 있다.
이런 사치품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게 아니면서도 취향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신분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것을 매개로 한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대항해 시대도 결국 향신료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신대륙의 금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고 다시 영국이 이들을 제압하고 대영제국이 된 과정이 간략하게 그려진다.
모더니즘은 이른바 근대화라 할 수 있는데 저자는 근대화의 시작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이후로 잡고 있다.
신 중심 사회에서 인간 중심으로 옮겨진 가치관은, 종교개혁과 함께 라틴어 성경이 자국어로 번역되면서 더이상 특권계층이 지식을 독점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지식과 언어의 독점이 곧 권력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과거 조선시대에도 한문은 위정자들의 문자였고 지금도 영어는 권력의 매개 수단이 되지 않는가.
일제 시대 때 일본어처럼 말이다.
프로테스탄트의 금욕주의도 상대적으로 느슨한 가톨릭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고 이것이 후에 근면성실함 등과 결합하여 자본주의 윤리를 낳았다는 막스 베버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오늘날 미국인들을 보면 과연 금욕적이고 근면성실한 청교도의 후예들인가 싶지만 (오히려 부지런한 아시아인들, 특히 한국인들이 청교도주의자들 같다) 하여튼 프랭클린 같은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런 청교도주의를 근본 사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오늘날은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것보다 개인의 자유를 더욱 추구하고 있으니 이제는 탈근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인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