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도쿄 - 책으로 떠나는 도쿄 미술관 기행
박현정.최재혁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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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으려고 한 책인데 결국 손이 갔다.

박물관 미술관 시리즈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미술관 투어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두께가 두툼하지만 사진이 많아 술술 잘 넘어간다.

사진이 정말 아름답다.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매력적인 책.

부부가 일본에 7년이나 유학하면서 쓴 책이라 볼만한 미술관이나 아트 거리 등이 잘 서술되어 있다.

일본 문화는 어쩐지 친숙하지가 않고 낯설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는데) 인상파에 관심을 갖다가 우키요에로 넘어가면서 이제는 일본 미술까지 염두에 두게 됐으니, 늘어만 가는 이 관심사를 주체하기 힘들다.

우키요에를 처음 접할 때만 해도 누가 누군지 헷갈렸는데 이제는 약간은 구분이 간다.

오이린을 그린 일본 최초의 서양화가인 다카하시 유이치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일본실에서 직접 본 기억이 난다.

최고의 유녀라는데 별로 안 예쁘다 생각했는데, 역시 모델이 된 유녀도 자신을 못생기게 너무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우키요에의 패턴화된 미인도에 익숙해진 유녀로서는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고흐의 붓꾳이 연상되는 오가타 코린의 연자화도 병풍은 정말 최고의 작품이다.

강렬한 금빛 바탕 위해 오직 남청색과 푸른 잎으로만 그려진 이 작품은, 저자의 평대로 장식성과 평면성이라는 일본 미술 두 가지 특징을 완벽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이상 같은 모던보이 느낌의 다케히사 유메지도 흥미로웠고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그림, 송림도 병풍을 그리 하세가와 도하쿠도 인상적이었다.

이 그림은 저자의 비교대로 정말 터너의 증기선이 떠오른다.

대기의 표현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일본은 가까우니 일본 미술관 투어를 떠나 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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